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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 (139)
깊이에의 강요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르 2,22) 아침부터 심술이 나서 그럼 헌 포도주는 어떡하냐 따졌다. 새벽미사 내내,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데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으라고만 하시고 헌 포도주는 박대하시니 이래도 되겠냐 따져 물었다. 그랬더니 오래된 포도주는 이미 잘 담겨 있지 않느냐 하신다. 새 포도주를 담을 부대만 잘 준비하면 될 일 아니냐 하신다. 꽁했던 마음만 들켜서 괜히 더 심술이 난다.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 내려보냈다. (마르 2,4)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라고 왜 환난이 없을까. 복음을 묵상하며 들것에 중풍병자를 눕히고 예수님께로 나선 이들을 가만히 따라가 보았다. 예수님 앞에 데려다 놓기 위해 그들은 몇 번의 좌절을 맛봐야 했을까. 힘들여 들것을 들어야 했고, 군중에게 가로막혔고, 사람을 실은 들것을 들고 지붕을 올라야 했고, 막힌 지붕도 뚫어야 했고, 예수님 앞에 내려보내기까지 해야 했다. 조금만 힘을 들이면 되는 일도 아니었고, 가로막힐 일이 없지도 않았고, 단숨에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었다. 그래, 기도가 그렇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나. 우여곡절 없이 어떻게 깊은 기도가 되나. 기도가 ..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마르 6,38)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얼마나 가졌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루시는 분은 그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염려하는 제자들에게 처음부터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시며 이미 할 수 있음을 알고 계셨다. 그분은 애초부터 제자들과 함께 이루실 작정이셨을 것이다. 그러나 나를 통해 하시는 일을 알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어쩌면 내가 지닌 것이 적을 수록, 나 자신이 보잘것 없다고 낙담할수록 말이다. 이 일을 보라. 적게 가졌다고 아예 할 수 없거나 큰 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지닌 것이 적을수록 나 자신이 작을수록 그분에 의해 채워질 은총이 더 크다. 예수님께서 나를 통해 하실 ..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마르 10,37) 영광을 받는 방법은 영광 받는 사람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영광 받을 만한 존재가 되는 것. 누군가의 옆을 차지하여 얻어 누리는 것은 결코 내 것일 리 없다. 누구와 있어도 또 혼자있어도 당당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오롯하게 자기 자신이 되자.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마르 10,11-12) 이 말씀은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바리사이들의 질문에 대해 제자들이 다시 물었을 때 하신 답이다. 물론 바리사이들에게는 바로 이렇게 답하지 않으시고 모세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너희의' '완고함' 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분명하게 말씀하신 다음 유대 전통에 능숙했을 그들에게 창조 이야기를 꺼내셨다. 하느님은 어느 한쪽을 우월하게(나머지 한 쪽이 마치 물건처럼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님) 만드신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고, 그들은 하느님이 맺어주신 하나이며(하나로 맺어진 후에는 누군가가 떨..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마르 7,33-34) 요즘 '들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말일지라도 내가 말하는 것을 중지하고 상대가 먼저 말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것. 그런 후에라도 필요하다 싶을 때에만 말을 꺼내보는 것. 오늘 복음에서도 손을 얹어 달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귀를 먼저 치유하시고 혀에 손을 대셨다. 순서를 아시는 예수님. 먼저 듣는 것이 치유되어야 말도 제대로 할 수 있다. 귀가 먼저 치유되었기에, 잘 들을 ..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마르 9,2) 우리가 당신을 따라나서며 변모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를 당장 바꾸기보다 당신의 변모를 보여주신 주님. 그것이 저희들을 향한 당신의 기다림임을 알겠나이다. 오늘도 서둘지 않고 기다리시는 당신께 오늘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소서.

친구들, 지난 한 주간 잘 지냈나요? 많이 더웠지요?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고 생활하느라 너무 힘들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좀 더 힘을 내서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복음 내용을 한 번 떠올려 볼까요? 파견을 받은 열두 제자는 떠나가서 회개를 선포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의 병을 고쳐주었어요. 돌아온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열심히 일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는 걸 아시고는, 제자들이 쉴 수 있도록 따로 배에 태워서 외딴 곳으로 보내셨어요. 지친 제자들이 숨을 돌리고 식사를 하고 피로도 풀 수 있도록 하려면 사람들에게서 떠나가게 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그곳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여전히 필요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