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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4장 (4)
깊이에의 강요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을 기념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곧 수난과 죽음이 다가올 것을 알고 스스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을 구원자로 환영하며 빨마 가지를 흔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라고 외치던 이들이 머지않아 “십자가에 못박으시오!”하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얼마 후 당신을 죽이겠다는 아우성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예수님, 환호하며 흔들었던 뾰족한 나뭇가지들이 결국 자신을 찌르는 가시관이 될 것을 알았을 예수님, 다 아시면서도 그들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당신에게 닥친 모든 시간을 다 겪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성지 주일을 지내는 우리는, 같은 입으..
오늘날 예수님을 섬기고 싶은 누군가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하고 다시 묻는다면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이천 년 전 예수님은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의 집주인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이층 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그 말씀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주시겠다던 우물가도 떠올리게 되고 우리들의 세례도 떠올리게 되고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카나의 혼인잔치 마저도 떠올리게 하는 물동이를 아예 집으로 옮긴 '주인'이, 제자들이 묻기도 전에 이미 정성껏 준비한 방을 보여주었지요. 오늘날 누군가가 다시 예수님께 질문한다면, 그 '주인'대신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들은 묻기도 전에 이미 잘 준비된 방을 언..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을 기념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곧 수난과 죽음을 다가올 것을 알고 스스로 들어가시지만 사람들은 그분을 구원자로 환영하며 빨마 가지를 흔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신의 죽음을 아셨던 예수님은 당신을 환호하던 사람들의 발 빠른 변심도 아셨을 것입니다. 다 아시면서도 그들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당신에게 닥친 모든 시간을 다 겪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성지 주일을 지내는 우리는, 같은 입으로 예수님을 환영했다가 며칠 후 같은 입으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하고 외쳤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입으로 이웃을 험담하고 타인에게 모진 말을 내뱉는다면 오늘날의 예수님은 또다시 수난의 길을 걸으셔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