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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2장 (5)
깊이에의 강요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마르 12,35-36) 생각이나 말로만 깨어있겠다 다짐하지 말고 허리에 띠를 매어 언제 부름을 듣더라도 즉시 행동으로 응답할 수 있는 상태로 내 몸을 준비시키고, 내 몸 하나만 깨어있지 말고 등불을 켜서 나와 내 주위를 밝혀 예상치 못한 시간에도 넘어지거나 길을 잃지 않도록 나를 둘러싼 환경도 준비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마르 12,43) 남은 것은 내 것, 바친 것은 그분 것. 예수님의 이 말씀은 과부의 돈이 실제로 더 많은 돈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아낌없이 바쳤기 때문이다. 남긴 것이 없었던 과부와 달리 부자들은 과부보다 더 많은 돈을 바치긴 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남겨두었을테니까. 살다 보면 내가 얼마나 그분께 나 자신을 드렸나 돌아볼 때가 있다, 물론 대부분 내 만족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드린 것들을 생각하면 내가 나를 좀 견딜 수 있고, 내게 남은 것을 생각하면 늘 다시 시작해야 함을 알게 된다. 부자들은 스스로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을까. 과부는 어땠을까. 그런데, 그걸 아시는 분은 한 분 뿐이..
친구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이고 평신도 주일이기도 해요. 평신도는 수녀님이나 우리 친구들처럼 성직자(신부님)를 제외한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교황님께서는 ‘평신도는 하느님의 백성이며 교회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하셨지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 친구들이 교회 안에서,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하느님 나라를 보여줄 가장 중요한 사명을 지녔다는 거지요. 특별히 우리나라는 처음 하느님을 믿기 시작했을 때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복음화를 이룩한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나라예요. 그러니 우리 친구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나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는 친구들이 되길 바래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 계셨어요. 그곳에서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
이번 주는 연중 32주, 마르코 12,38-44입니다. 이번 복음은 두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첫번 부분은 율법학자들의 '교만'에 관해 조심하라고 하시는 부분입니다. 인사받기 좋아하고, 긴옷을 입고, 높은 자리와 윗자리를 좋아하는 그들의 교만 말입니다. 두번째 부분은 '가난한 과부'에 관한 이야기, 다들 아시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야기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무엇을 깨닫길 원하셨던 걸까요? 물론 말 그대로 무조건 많이 바치는 것보다 가진 것 모두를 바치는 행위가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