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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아라이 료지 글, 그림. 황진희 옮김. 피카주니어. 그림책을 펼치자마자 마치 팝업북처럼 색깔들이 튀어나왔다.아이가, 나비도감이, 눈송이가, 바람이... 내게로 쏟아졌다.이런 동화책도 있었던가... 글과 그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몇 번을 읽었다.글은 때로 설명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이기도 했고, 그림은 말들의 표정이었다.이런 동화책을 내가 언제 또 봤던가... 끝내 누가 찢었다, 왜 찢었냐고 말하지 않는 동화책. 대신 "나는 아빠에게 책을 찢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라고 들려주는 동화책."나는 아빠에게 책을 찢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시국이 시국인 만큼, 제일 마음에 남는 구절이 이 구절이었다. 계엄이 시작된 날부터 안팎으로, 머리도 마음도 너무 뒤숭숭해서간절하게 코코아를 마시면서 동화책을 읽..

사라 룬드베리 지음. 이유진 옮김. 작가정신."내일이 무슨 요일이에요?" 엄마가 휴대전화를 확인했어요."일요일.""내일은 잊어버리면 안 되는 거 없어요?""없을 것 같아. 중요한 건 없어.""그럼 우리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네?" 엄마가 빙긋 웃었어요."그래. 내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시국이 어수선하던 때,열불나는 뉴스들이 시간을 다퉈 속속 발표되고 잠을 자는 동안에도 뉴스가 터져서 어느 한구석도 편하지 않았던 그때,따뜻한 코코아 한 잔 하면서 동화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소원처럼 마음에 품었었다. 비록 코코아는 못마셨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혼자서 가만히 을 읽으며,지금 일어나는 이 일만은 평생 잊지 않으리라 결심했었다. 하지만 단단한 결심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도저히 이유를 알 ..

시드니 스미스 글, 그림. 김지은 옮김. 결국시작할 용기도, 이어갈 사랑도, 견딜 힘도, 내 안에서 길어 올릴 수 있다.오늘은 '기억'을 통해서 길어올린다. 아이의 기억 속으로 따라 들어가다보면내 안에 용기와 사랑과 힘이 고인다.엄마와 마주보았던 아이는이제 스스로 창밖을 바라보고 섰다.그리고 얼굴을 돌려 내게 묻는다."기억나요?"

김금향 글. 정진호 그림. 키즈엠. 섣불리 판단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자꾸만 내 판단을 너무 믿기도 하고 일단 옳다 싶으면(옳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멈추거나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다. 주인공 아이는 내가 책을 넘길 때마다 표정이 변했다. 아이는 당연히 스스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존재이지만 부모에 의해, 어른에 의해 짓지 않아도 될 표정을 짓게 되는구나 싶었다. 그동안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만들었나. 어쩌면 나 역시 '그랬구나'(다른 의미로) 싶기도 했다. 결심만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 내 얼굴을 보고 안도할 수 있도록, 내 태도를 보고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내 말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나에게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오늘도 애써봐..

장재은 그림책. 사계절.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만큼 혐오와 차별이 그들의 일상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타오씨가 만드는 작은 부품들은 전체를 연결하고 지탱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비슷비슷하고 흔한 한낱 부품으로 치부되듯 우리도 그들을 한낱 부품처럼 발밑에서 구르는 부품처럼 무심하게 혹은 함부로 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타오씨는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 일하면서 불량을 줄여나가는데 우리는 무심하게 혹은 함부로 불량 부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권정민. 사계절. 귀여움에 속지 말자,우리가 측정하는 그 모든 것은자기 비난, 우월감을 일으키는비교와 차별일 뿐. 나이건 남이건측정따윈 그만하고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다시 한 번 말하는데,귀여움에 속지 말자. 책이 던지는 질문에 비해냥님들이 너모너모 귀여우시다.

정진호 그림책. 위즈덤하우스. 나도 얇아지고 싶다. 끝없이 길어올리고 끝없이 밀어내는 생각 말고, 얇고 투명한 생각. 켜켜이 쌓이더라도 무겁지 않은, 겹겹이 두르더라도 두텁지 않은, 나는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