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루카의 우물/루카 5장 (16)
깊이에의 강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루카 5,38)새 부대가 될 수는 없어도 새 마음은 품을 수 있다.손을 잡고 뛸 수는 없어도 응원하며 지켜볼 수는 있다.유연해야만 옳다고 여기는 세상이지만, 유연하되 끊어지지 않도록 탄성을 유지하도록 버텨줄 수는 있다. 얼마 전 식사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세대간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세대간의 격차라기보다 개인간의 격차라고 할 만큼 바삐 변해가는 현 시대에우리는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스스로를 헌 부대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우리는새 포도주를 받아들이기 위해너무 일찍 낡아버리지 않도록 유연성을 기르고,탄성 있는 존재가 되도록 스스로를 잘 도닥이고 갈고 닦아새 포도주가 부풀어 오를 때 잘 버텨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
시몬이“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루카 5,5-6) #dailyreading때론 많은 물고기를 잡은 것보다시몬이 스승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린 것이 더 기적 같다.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내 고집을 꺾고 다시 한 번 그물을 내려보는 일…사람들 눈에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의 많은 물고기가 먼저 보일지 몰라도내게는 그물보다 더 무거운 내 고집을, 내 생각을, 내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 그 어느 기적보다 대단해 보인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명령받았을 때,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명령받았을 때,그 명령이 어디에서 오는..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루카 5,22) 근래 나를 계속 흔들던 생각, 나를 끊임없이 가라앉게 한 생각은 '속으론 안 그랬구나.'였다. 이 생각은 곧 속았다, 속였다로 이어졌고 침묵으로만 기도하는 시간, 글 한 줄 읽지 못하는 시간, 마음을 드러내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던 시간, 부유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가라앉히기 위해 기다리며 타인을 공격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눈과 귀를 닫고 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내게도 질문하신다. "너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나무라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아시는 그들의 생각(22절)은 '딴마음'이 아니라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자연도..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루카 5,3) 일을 다 마쳤고 그물까지 씻고 있었지만 기꺼이 예수님을 자신의 배에 오르시게 하고 군중을 가르치실 수 있도록 다시 배를 저어 바다로 나간 베드로를 묵상한다. 나의 계획이 아니었더라도(내 일과가 끝났더라도) 예수님을 내 배 안으로 모셔들이고, 고기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배를 저었다. 예수님께서 군중을 더 잘 가르치실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내 배를 타고 군중을 가르치실 수 있도록 내가, 홀로 들여야 하는 수고, 내가, 홀로 바쳐야 하는 시간, 내가, 홀로 받아들여야 하는 예수님의 계획. 잊지 말자, 그때 나는 가장 가까이에서 그분의 가르침을..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루카 5,39) 만고의 진리라 생각했던 묵은 포도주에도 개인의 취향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넌 포도주 마실 줄 모른다, 몰라도 한참 모르네, 잔말 말고 앞으로 묵은 포도주만 마셔라, 내가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문제 없다... 하지만 나는 그저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일 뿐인지도 모른다. 새 포도주의 상큼한 맛도 모르면서, 묵은 포도주도 처음엔 새 포도주로 시작했음도 아예 잊고 내 입맛만 소중하고 더 나아가 내 입맛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 말이다. 수십 년을 내가 그렇게 살아왔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되진 않는다. … 아무리 그렇다해도 비오는 날은 커피 아니냐.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깊은 데로 저어 나갈 것. 물고기가 흩어지는 곳이 아니라 모이는 곳으로. 내 마음이 분산되는 곳이 아니라 집중되는 곳으로. 기계로 측정하지 않는 다음에야 우리의 눈으로는 정확한 수심을 알기는 어렵지만 깊은 샘은 쉬이 마르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마르지 않는 샘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바다가 깊을 수록 웬만한 색깔들은 다 물에 흡수되고 푸른빛만 남는 것처럼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하나의 빛만 우리를 비출 것이니, 그곳에서 우리는 또 그분이 비추시는 나의 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욕망 덩어리든 오래도록 품어 온 열정이든 나조차 몰랐던 참 열망이든 우리는 그분이 비추어주시는 그것을 대면해야 한다. 그러니, 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루카 5,30) 누구는 예수를 만나 행복하고 누구는 불편하다. 예수는 늘 곁에 계시는데 불편한 이들은 떠나가고 행복한 이들은 함께 먹고 마시는 법이다. 죄인이든 아니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