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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5,4 깊은 데로 #dailyreading 본문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깊은 데로 저어 나갈 것. 물고기가 흩어지는 곳이 아니라 모이는 곳으로. 내 마음이 분산되는 곳이 아니라 집중되는 곳으로. 기계로 측정하지 않는 다음에야 우리의 눈으로는 정확한 수심을 알기는 어렵지만 깊은 샘은 쉬이 마르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니 우리는 그 마르지 않는 샘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또한 바다가 깊을 수록 웬만한 색깔들은 다 물에 흡수되고 푸른빛만 남는 것처럼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 하나의 빛만 우리를 비출 것이니, 그곳에서 우리는 또 그분이 비추시는 나의 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욕망 덩어리든 오래도록 품어 온 열정이든 나조차 몰랐던 참 열망이든 우리는 그분이 비추어주시는 그것을 대면해야 한다. 그러니,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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