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雜食性 人間 (706)
깊이에의 강요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다산책방. 바람에 맞서, 때론 바람에 이끌려 푸른 들판을 걷는 여자들.일곱 편의 단편 모두, 바람부는 '푸른 들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여느 인간에게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 수 없는 바람이지만,어떤 이들에게는 어디에서 불어오고 무엇을 몰고 오며 정확하게 가야할 곳으로 가는 바람. 어떤 존재는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패한 줄도 모르고 반복하며 승리를 자축하지만 혼자 남았다. 아니, 버려졌다.어떤 존재는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로서도 생각하고 행동하며, 폭로할 용기를 가졌다.붙잡지 않고 떠나보낼 줄 알며, 앗긴 것을 스스로 채워나가며 지혜를 넓힌다.상처 입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버리고 무릎에 힘을 준 채 떠날 줄 안다.p.52세상에서 두..
김지승 에세이. 낮은산. 맞추지 않아도 좋을 퍼즐 하나 선물 받은 기분이다. 퍼즐 조각 하나하나가 다 옳다. 모아놓으면 그대로 아름다울 테지만 흩어지면 흩어진대로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유일하다. 기억 속에서 제 스스로 충분한 조각들을 그저 조각 자체로 품으며 살고 싶다. 때때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몇 개씩만 이어 붙여 보면서…p.44""제가 살던 곳에서는 연속 술래는 안 되고, 나무에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은 술래가 잡지 못했어요.""p.45"돌아가며 술래를 하는 것. 내게는 그게 수건돌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룰이었다."p.123""아픈 사람을 누가 좋아해…… 힘들다는 호소를 누가 계속 듣고 싶어 하겠어?""p.133"나는 끝까지 묻지 않았다. 배려라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아프게 저지르는 배반..
안젤름 그륀 지음. 김선태 옮김. 생활성서. 수련소 시절 이 책을 읽었는데 20여 년이 흘러 다시 읽으니,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책이 신드롬처럼 번지던 그때가 생각났다. 더불어 내 안에서 일던 저항감도 함께. 다행인 것은 그동안 내가 좀 더 여물었는지, 택할 것은 잘 택하고 덜 영향을 받아도 된다 싶은 것은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취사선택에 있어서 마음이 자유롭다. cpe도 하고 있고, 알랭 드 보통의 책(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연달아 읽어서이겠지만 요 몇달 간 어린 시절을 많이 생각했다. 잊고 사는가 싶어 가끔 미안하던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니 부모님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가 싶기도 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나를 돌아보며 ..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은행나무. 환자 심리에 관한 강의에서 추천해 주신 책인데, 처음에는 어쩌다가 내가 이제서야 이걸 읽었을까 싶다가, 그때가 아니라 지금 읽는 것이 얼마나 더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잘 읽었다 싶은 책. 알랭 드 보통의 책도 오랜만이지만('뉴스의 시대' 이후 처음이다.), 뭐랄까 여태까지의 직관적이고도 단순 명료한 제목에 비해 이 제목은 어떤 식으로든 '낚지 않겠다(=속이지 않겠다)'가 느껴진달까. 읽고 나니, '낚지 않겠다'는 이 의도 가득한 제목은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결혼이라는(혹은 인생이라는) 현실에 있어 아주 중요한 주제였다. 다리도 다친 상태라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마음이 이래저래 약해져 있는 상태라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다독일 필요까지 있던 때..
김소윤 장편소설. 은행나무. 그동안 꼭 한번 봉헌된 정난주 성당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 성지순례 때 다녀왔다. 그곳 신부님으로부터 이 책을 받았고, 가슴에 품은 채 대정성지를 방문해 그 묘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다리를 또 다쳤다. 무척 좋았던 성지순례지만, 밤 열시가 넘어 도착해서 고단한 몸으로 잠마저 부족한 채로 새벽미사를 나가다가 계단을 헛디뎠다. 아찔한 두려움은 잠시, 아, 통증이 예사롭지 않았다. 도대체 몇 번째 골절인지. 며칠 동안 도저히 끝이 안 난다는 생각에 머리도 마음도 너무 복잡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책을 집었지만 집중이 잘 안돼서 짧게 끊어가며 정난주 마리아의 삶을 따라갔다. 읽을 때보다 사이사이 여운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은 시간을 채웠다. 정난주를 끝까지 살게 ..
천선란 소설집. 아작. 틀이 없는 사랑. 혹은 틀을 부수어야만 가능한 사랑. 내가 누군이지를 생각하는 사랑이 아니라 ’네‘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는 사랑 이야기. 다 좋았지만 은 특히나 더. 너는 남자가 될 거야, 민혁이를 사랑하는 동안
조승리 에세이. 달. 사람에게는 시간이 쌓여 얻어지는 지혜가 있고 아픔이 켜켜이 쌓여 건져지는 현명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이만으로 어른이 될 수도 없지만, 아팠다 해서 누구나 잘 무르익는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또한 자신 앞에 자꾸만 놓이는 장애물들을-비록 원치 않는 것이라해도- 하나하나 넘어온 사람들만이 얻게 되는 명석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승리 작가의 이 명석함은 시간도 아니고 아픔 만도 아니겠다 싶었다. 살수록 진솔한 사람에게 존경을 품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작가를 따라 내 마음도 속속들이 들여다 봤다. 그래,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는 거지, 그렇지.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종기 옮김. 문예출판사.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 내용보다는 인물들의 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읽었는데그래도 마음에 남은 건,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책임지는 건 역시 자기 자신이라는 것. 얼굴이 변화든 그림이 변하든네가 알아채든 내가 알아채든 혹은 모두가 알아채든서서히 변해가는 얼굴과 표정과 태도는...누가 먼저 알아채느냐는 시간 문제일 뿐, 모두가 다 알게 된다.그리고 그 변화의 책임은 오로지 나의 몫.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취해 일그러져가는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는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거나 매순간 가꾸어가는 것보다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며 솔직하게 자신 앞에 서서 직시할 줄 아는 것이 우선이겠지.감출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지금부터 받아들이고 내려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