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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프란치스코 교황,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윌북 프란치스코 교황님(할아버지)의 자서전이라니... 책이 나온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이번에는 입원 기간이 꽤 길었고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시간도 길었던 터라 슬프기도 했다. 기자인 파비오가 (아마도 자서전을 목표로)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 중간중간에 회고하는 형식으로 논픽션 이야기를 채워 넣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들려주는 자서전이 아니어서인지 교황님은 자신의 역사와 세계 역사를 거의 동일시하면서 몸소 겪은 세상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삶을 회고한다. 세계대전 등의 전쟁과 유대인 학살, 군사독재, 질병, 경제 위기, 생태 위기 등을 어떻게 겪었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런 사건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특유의 자..

조문영. 글항아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다양한 사회문제를 연구해 온 인류학자인 저자가 노동자, 청년, 노인, 여성, 비인간 등을 주제로 비판적 성찰을 담았다.'(한국일보 책소개)는 기사를 보자마자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다. 보탤 말이 없기도 하지만 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회에서 조금은 비켜서 있는 나에게 '혐중'은 아직도 낯설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조(라고 해도 될까)인데 저자가 바로잡아주는, 중국에 대한 혐오나 마찬가지인 한국인의 선입견도 매우 읽을 만하다. p.58"페미니스트 학자 세라 아메드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원래부터 두려운 존재여서가 아니다. "공포의 '기호들'(사인)이 도처에 유포되면서 (예컨대) 흑인..

정세랑. 문학동네. 불꽃.1)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붉은빛을 띤 기운.2) 금속이나 돌 따위의 딱딱한 물체가 부딪칠 때 생기는 불빛.3) 스파크(방전할 때 일어나는 불빛) 설자은이 쫓은 것은 불 자체가 아니라 불이 일으킨 기운, 무언가가 부딪쳐 생긴 빛, 흘러나올 때 일어나는 빛, 불꽃이었다. 설자은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누군가가 주었던 모욕이, 앗긴 것 혹은 앗은 것이, 없애서라고 감추려는 악의와 끝내 놓지 못한 선의가 일으키는 마음을 쫓았다. 잡기 위해, 혹은 만나기 위해, 때론 보내기 위해... "자은을 위해주었던 사람, 자은이 따르고 싶었던 사람, 처음부터 어쩐지 좋았던 사람이 한편으로는 겁탈자의 무리를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자은은 받아들였다. 어그러짐을, 오염을, 곤죽이 되고 범벅이 된 온..

정보라. 래빗홀. 섬찟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한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들. 마땅히 그랬어야 할 이야기가 아직은 SF 소설에서나 해피엔딩이구나 싶다가도 이 이야기들이 끝내 닿는 곳은 우리들의 현실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책. 그리고 이 '우리'의 범위가 한없이 확장되는 정보라 작가의 세계가 너무 사랑스럽다.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어크로스. 12.3은 이후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를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집어 들었다. 미국 정치 역사를 주요 골자로 해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한계에 도달하며 어떻게 독재 혹은 전제주의에 의해 붕괴되는지를 보여주는 책. 두 번째 챕터였던 '독재의 평범성'에 나오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다 못해 짓밟는 전 세계 모든 사례가 근래와 현재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싶어 숨 쉴 때마다 노여움이 한숨에 배어 나오는 것 같았다. 독재자가 국가를. 극단적 성직자가 교회를, 독단적 경영자가 회사를, 독선적 부모가 가정을... 정치판에서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가면조차 쓸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이제 도처에 ..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재밌었으나 원하던 책은 아니었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이라는 부제도 그렇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인용 구절도 그렇고, 열네 명의 철학자들의 소개와 그들의 말과 생각이 쉽고 간결하게 소개된 책이길 바랐다.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데, 내게는 소개라기보다는 철학자 콘셉트로 꾸며진 각각의 방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다. 나도 책 리뷰이면서도 책 이야기는 별로 없고 내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는 경우가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인터넷에 책 리뷰들을 검색해 봤다. 여전히 좋은 평들이 많았다, 꼭 읽어보라는 추천과 함께. 건질 문장도 많았고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해 볼 주제도 많아서 좋았지만, 그만큼..

마이라 칼만. 진은영 옮김. 윌북. 내가 들고 있는 것. 품고 있는 것. 떠받치고 있는 것.이고 있는 것.잡고 있는 것.안고 있는 것...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내가 붙든 것으로 결국 서로를 붙들고 그렇게 서로를 지탱할 수 있구나 했다. holding"당신은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 차오를 때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그리고 다음 날, 그리고…""홀로코스트를 직접 겪으면, 결코 거기서 헤어나올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남은 생애 동안 그것이 모든 것에서 울려 퍼지는 걸 느끼게 된다."“여자들은 무얼 가지고 있나?집과 가족. 아이들과 음식.친구 관계.일. 세상의 일.인..

김소영. 사계절. 책 제목 바꾸고 싶다, "이런 어른"으로. 작가가 조심스럽게 풀어놓는 마음속 생각들을 읽으며, 그래 ‘이런 어른’이면 된 거지 했다. 나도 그렇게 조금씩 더 어른이고 싶다. 나에게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거창한 포부는 없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내가 수도삶을 시작한 첫째 이유는 당연히 하느님의 부르심이지만, 하느님을 좀 더 잘 따르고 싶어 시작한 이 삶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지금도 힘을 보태고 싶고, 적어도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지 않도록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책이 좋다. 김소영 선생님의 이런 생각과 태도가 이 혼탁한 세상을 맑게 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