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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4장 (2)
깊이에의 강요
생각하지도 않은 때(44절). 밑줄을 긋고 가만히 들여다 본다.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50절). 여기도 밑줄을 긋고 가만히 들여다 본다. 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은 영영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인가, 알고 싶지 않아 애써 눈감은 영역인가. 요즘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 중 하나가 바로 '정말 모르는 걸까?'이다. 나는 정말 저 사람의 저 반응을 모르는 걸까, 저 사람은 정말 이 상황을 모르는 걸까. 나는 저 사람이 저렇게 나올 줄 정말 몰랐을까. 저 사람은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걸 정말 몰랐을까... 질문이 길어질수록 나 자신에 대한 대답 하나만큼은 분명해진다. '모르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 '생각하지도 않는 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때'일 지도 모른다. 짐작하지 못한 것이..
▥ 대림 제1주일 마태 24,37-44 깨어 기다리는 대림시기. 대림 1주 복음을 묵상하다가 의문이 듭니다. 이 시대에 깨어 기다린다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것이 죄도 아닌데 왜 이들은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들에 함께 있던 사람을, 맷돌질 함께 하던 사람들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갈라놓는단 말입니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을 하나는 남기고 하나는 데려가는 그 기준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현 시대에 비추어 복음을 알아듣고 싶다는 지향으로 묵상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는 행위 자체야 무슨 죄가 되겠냐마는, 자기 사는 일에 지나치게 급급한 나머지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