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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윌북 (1)
깊이에의 강요
설득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윌북. 이번에 새로 번역하고 묶여 나온 윌북 첫사랑 시리즈 중 하나이다. 현대적인 번역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한다)으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존대를 하고 그/그녀는 ‘그’로 통일하고, 여류작가가 아니라 작가로, 유모차는 유아차로, 하녀는 하인으로 번역하는 등 시대적 상황은 살리면서도 차별적인 요소는 제거해서 일단 표현 자체가 마음에 걸리는 곳은 없었다. 그/그녀 구별이 내게도 익숙한지라 처음엔 ‘그’가 누구인지 헷갈려서 잠시 멈춰야 했지만 읽다보니 헷갈릴 것도 없었다. 중간을 넘어가면 이 표현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니, 이런 번역에 들이는 노력은 또 얼마나 필요하고 값진가. 그건 그렇고 이런 종류의 문학 소설을 읽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언젠가부터 사랑을 말하는 소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