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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8장 (7)
깊이에의 강요
우리는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의 바로 전 주일을 전교주일로 지냅니다. 미사도 연중 주일 미사가 아니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지요. 온 세상에 가서, 특히 하느님을 알지 못하거나 아직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선교사)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각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기로 더욱 노력해 보는 날입니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16절) 마태오 복음에서 제자들이 산으로 찾아간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당신을 가장 먼저 찾아온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에게 이렇게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28,7) 2명의 ‘여인’..
모두가 엎드린 순간, 그 경배의 순간에도 의심하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의심하는 사람들은 엎드려 경배하는 사람들 안에, 혹은 내 안에 나와 함께 공존합니다. 하지만 마태오 복음사가는 의심하는 이들을 그대로 둔 채 바로 이렇게 상황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18절) 예수님은 무덤에 묻히신 후 두려워하던 여인들에게 마주 오셨던 것처럼(28,9) 제자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좁히며 다가가셨습니다. 의심하는 이들이 함께 있는 공동체에게도 다가가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우리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다가오십니다. 우리가 때로 믿음이 약해 의심을 하더라도 그분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런 후 예수님은 하느님이 예수님을 보내시듯 그렇게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
이번 주는 주님 승천 대축일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40일째 되는 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40일이 되려면 부활 6주간 목요일에 지내야 하지만 한국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 의무축일이 아니기에 모든 이들이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냅니다.) 이번 주 복음에는 예수님의 승천이야기가 나올까요? 사실 예수님의 승천을 직접적으로 다룬 장면은 성경에 2번(루카 24,51-53; 사도 1,9-10)만 나옵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루카 복음으로 미루어 짐작하여 이 복음을 산에서 승천하시는 장면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주(성령강림 전 주일)는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올해 교황님의 홍보주일 담화의 주제는 “진심을 다해 소통에 나서고 적대적인 소통 방식을 절대 추구하지 말아야 ..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오늘 우리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어요. 온 세상에 가서, 특히 하느님을 알지 못하거나 아직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선교사)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각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기로 더욱 노력해 보는 날이예요. 오늘 복음에는 열한 명의 제자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요.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두 여인에게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면 나를 만날 것이다.”라고 알려주라고 하셨거든요. 그 여인들의 말을 듣고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가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예요.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걸 알게 된 ..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두 여인이 다시 예수님 앞으로 간다. 밤늦도록 곁을 떠날 줄 몰랐던 여인들이 누구보다 앞서 다시 예수님을 찾았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 떠날 줄 모르고 답답할 정도로 맴도는 마음, 예수님을 끝까지 바라보려고 하는 마음을 품은 두 여인이 예수님을 찾았다. 둘씩 짝지어 파견된 제자들처럼, 엠마오로 떠나던 두 명의 제자들처럼, 두 여인이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알리려 떠났다.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 예수님을 찾는 일은 혼자서는 힘들다. 이것은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 혼자서 예수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은 성경에서 하느님 발현의 현상인데 여인들이 무덤을 보러 갔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진..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오늘은 전교주일이구요, 지금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드리고 있어요. 온 세상에 가서, 특히 하느님을 알지 못하거나 아직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선교사)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각자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기로 더욱 노력해 보는 날이예요. 오늘 복음에는 열한 명의 제자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요.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후 두 여인에게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면 나를 만날 것이다.”라고 알려주라고 하셨거든요. 그 여인들의 말을 듣고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가서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예요. 우리 친구들은 누구의 ..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16절) 사실 천사가 전한 말에는 ‘산’이 없다. 성서에 나오는 ‘산’의 상징(하느님 현존)을 감안한다면 제자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더 깊이 체험하게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고 보는 게 맞으리라. 2명의 ‘여인’의 말에 11명의 제자들이 움직였다. 시대를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여인들이 전한 말이 얼마나 힘이 있는 말이었을까? 이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어쩌면 무시했던) 여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 말을 따라 행했기 때문이다. 비중이 없고 무시당하던 소수에게 귀를 기울일 때, 부활의 소식이 ‘세상’으로 전해진다. 우리 주위의 ‘비중이 없는 소수’는 누구일까를 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