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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3장 (6)
깊이에의 강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높이면 낮아지고, 낮추면 높아진다는 말씀을 곰곰이 마음으로 그려보다가 어릴 적 타고 놀았던 시소가 떠올랐습니다. 시소는 혼자서는 타기도 어렵고 탄다고 해도 재미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없으면 안됩니다. 신앙생활도, 시소도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지 않습니다. 개인 기록을 측정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즐기는 놀이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시소놀이에서 가장 곤란한 것은 상대방의 호응이 없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올랐으면 상대를 올릴 줄도 알아야 놀이가 되는데, 상대방이 나를 올려주고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매번 평등하고 균등하게 주고받는 사랑이 있겠냐마는, ..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 23,26) #dailyreading 내 선택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 봐야 한다. 말로는(생각마저도) 중요하다고, 우선 순위라고 하면서도 번번이 뒤로 밀쳐두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실제로 앞세우는 것은 무엇인지를 들여다 봐야 한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애써 감추는 아픔이 있다면 과감하게 드러내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차마 말 못할 잘못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터놓지는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그분께로 나아가 화해하고 털어내야 한다. 이 삶을 살아서인지 내가 본디 이런 사람이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남보다 '나 자신'에게 더 흔들린다. 이런 나를 남이 알까봐 두려운 것보다 내가 나를 모를까봐 더 두렵..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마태 23,27) 거울 앞에 서듯 매일 말씀 앞에 선다. 말씀 앞에 서서 나를 보면 내가 바로 회칠한 무덤임을 확인하기도 하고 한 겹의 회칠이라도 벗겨내려고 애써보게도 된다. 적어도 회칠한 무덤이 아닌 척 살지는 않고자, 적어도 속마음을 못 본 척 하며 살지는 않고자 ...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마태 23,19)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자주 잊고 산다. 어둠 속에 앉아 있으면 감실 안의 예수는 잊고 감실등 불빛을 보며 기도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