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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17장 (6)
깊이에의 강요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마태 17,27) #dailyreading 어제 간절한 누군가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기도를 약속하는 일이 우리들에겐 흔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약속이 남들의 약속보다 더 무겁다는 걸 안다. 내 기도는 언제나 ‘나와 네 몫’의 기도이길…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마태 17,27) 오늘은 '몫'이라는 단어에 마음에 갔다. 예수님은 주는 것에 너그러우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셨다. 봉사를 하니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적게 받으며 사니 넘치게 받아도 괜찮다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나도 나의 몫을 명심하고 살 것. 거저 받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 것. 후한 대접을 당연히 받지 말 것. 감사할 줄 알고 미안해할 줄도 알고 갚아가며 살 것. 어제 손님으로 오신 신부님이 정성껏 미사를 준비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다. 그 인사가 처음에는 생뚱맞다 싶었는데 미사 내내 마음이 조금 아렸다. 고마운데 아픈 인사... 그러고 보니 매일 한 시간씩 일찍 나가 미사를 차리고, 갑작스런 전례 ..
구름이 우리를 덮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제자들은 어땠을까요? 제자들은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구름에 덮인 베드로는 비록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하느님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비록 캄캄하고 보이지 않아서 겁이 나는 때가 오더라도 어쩌면 그때가 오히려 하느님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때인지도 모릅니다. 간절하게 기도할 때 우리가 눈을 감는 것처럼, 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잠심하기 위해 눈을 감는 것처럼 말입니다. 구름은 저에게 무진기행에 나오는 안개만큼이나 자욱하고 어둡고 뿌연 이미..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마태 17,1-2) 주님, 주님께 바치는 예물을 외아드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로 거룩하게 하시고 찬란한 그 빛으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소서. (미사 예물기도) 또한 제가 당신을 본받아 매일매일 조금 더 당신을 닮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