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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5장 (18)
깊이에의 강요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마태 5,27-28) #dailyreading 반복되는 구절 ‘… 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말씀에 숨지 말 것. 합리화에 넘어가지 말 것. 하느님 앞에 가릴 것 없도록,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떳떳할 것.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 5,45) #dailyreading 기본을 지킬 것. 해와 비가 상대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내 기본 태도 역시 상대를 가리지 않을 때 나는 마지막까지 당당할 수 있다. 상대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내가 해야하는 일은 내가 할 것. 내 태도를 바르고 선하게 하는 것은 나의 의지이지 상대의 태도가 아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마태 5,27-28) 안 했으니 괜찮은 걸까. 아니다. 안 했다고 해도 괜찮지 않다. 저지른 것보다야 낫지만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 이미 시작이다. 품고 있는 것에서 싹이 트는 법이고 뿌리는 뽑지 않는 이상 잘 드러나지 않는다. 품은 마음이 이미 씨앗이고 바라보는 행동으로 뿌리는 뻗어간다. (그림은 강현인 글라라 작)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마태 5,19) #dailyreading 순서에 대해 생각한다, 스스로 지키고/ 그렇게 가르치는 이. 가르치는 대로 지키며 사는 스승도 드문 세상이지만… 적어도 먼저 스스로 지키며 사는 사람, 그런 후에, 그렇게 살아가면서 가르쳐야 할 때가 오면 삶 자체가 모범이 되는 사람. 그러니 오늘도 내게 주어진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자.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마태 5,8) 내 마음을 깨끗이 잘 닦아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분을 잘 알아볼 수 있는 거겠지.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말은 단순하지만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 삶이 캄캄하고 희미할 땐 어떻게든 십자가면 되겠지 싶을 때가 많지만 오늘만큼은 무엇으로 이루어진 십자가인가를 생각한다. 내 삶을, 내 십자가를 무엇으로 엮고 짓고 있는가.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 5,23-24) 고백하자면, 언젠가 이 복음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읽으며 ‘나의 속상함’ 내지 ‘나의 억울함’을 찾은 적이 있다. 내게 성을 내고, 나를 바보처럼 대하고, 나를 많은 이들 앞에서 멍청이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도 분명 있는데... 그래서 내 안에 속상함, 원망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예수님은 왜 ‘형제가 나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만 말씀하시는가. 나의 속상함만으로도 제단 앞에서 충분히, 이토록 흔들리는데 왜 예수님은 ... 하지만 사실 모르지도 않는다. 남이 내게 한 일로는 내 마음이 ..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3-24) 예물을 바치려는 사람은 그에 맞갖는 자세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바치는 예물만 흠 없을 일이 아니라, 내가 흠 없는 예물과 어울릴 것. 기도의 시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훌륭한 기도를 찾아 헤맬 것이 아니라, 기도를 바치는 이의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 예물을 바치는 일도, 기도를 바치는 일도 결국 나 자신을 봉헌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