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루카의 우물 (208)
깊이에의 강요
벌써 대림2주입니다. 대림1주는 주로 ‘깨어 기도하라’라는 말씀을 듣고, 대림2주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성경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예수님께로부터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마태 11,11)라는 극찬을 들은 인물입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에 있습니다. 요한은 당시 제자들을 거느릴 만큼 영향력 있는 지도자였지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자 제자들을 모두 예수님께 보내고 자신은 사라집니다. 그 요한이 이번 주 복음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6,4) 요한의 목표는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제대에 보라색 초가 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루카 18,41)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제는 시력보다 시선을 되찾고 싶다. 내 시력만 믿고 이것저것 다 쳐다보고 제대로 본 것이리라 확신하며 살기보다, 선한 시선을 보내고 따뜻한 시선으로 살피고 상대를 위해 때론 시선을 거둘 줄도 아는. 오랜 만에 카드 만드느라 색연필을 깎다가 깎여나간 부스러기들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싶었다.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루카 17,31) 옥상에 있으면서도 세간을 갖추려 하고, 드넓은 들판에 서서 미련을 품어서야 되겠나. 지금에 충실하고 지난 것은 흘려보내자. 아파서만이 아니라, 내 삶은 어쩌면 종말을 사는, 매일매일이 ‘그날’인 삶인데, 어찌 그리 갖추려 들었나. 광활한 자유 안에 있으면서도 자꾸 뒤돌아 보았나… 아픈 다리 끌어 안고 나를 돌아본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21)하느님의 나라는 자신이 아니라 남을 부풀게 한다.겨자씨 자라나 다른 새들이 깃들게 하듯, 혼자만 커지는 게 아니라 남을.혼자 멋지게 부풀어 오르는 누룩이 되는 삶이 아니라, 밀가루 속에 들어가 밀가루와 함께 부풀어 오르는 삶.나는 부풀지 않고 남만 부풀리는 삶이 아니라, 나도 남도 함께 부풀어 오르는 삶.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11,52) 내 삶이 나만의 삶으로 끝나지 않는다.내가 잘못 들어서면 뒷사람들도 잘못 들어서거나 헤맬 수밖에 없고,앞서 걸어간 사람들 덕에 지금 내가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러니 나홀로 걸어도 우리의 길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루카 10,2) 제자들이 얼마나 비장하게 떠나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묵상 때는 새삼, 파견하는 제자들을 앞에 두고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이 말씀이었다니... 싶었다.수확하러 떠나는 일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거나 사명을 부여하는 말씀이 아니라,일꾼이 적으니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주인님께 청하라는 말씀을 가장 먼저 하셨다니,이건 일꾼들이 한풀 꺾일 법도 한 말씀 아닌가. 하나의 일꾼이 점점 많은 것을 수확하기보다 많은 일꾼들이 수확에 동참하는 것이 하늘나라이고,수확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나의 밭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밭의 주인은 따로 있으며(우리 아버지이시지만),나의 능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루카 11,13) #dailyreading If you then, who are wicked, know how to give good gifts to your children, how much more will the Father in heaven give the Holy Spirit to those who ask him?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아버지 자녀들에게 성령을 더 잘 주시는 아버지… 아침 묵상 한 시간 내내 이 문장을 붙들고 있었는데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오전 미사에 좀 일찍 가서 성경을 펴 두고 다시 묵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은 것을 ..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루카 9,6) 오늘은 제자들이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묵상한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생각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그 생각에 매달려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니지만막상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도 내가 썩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예'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예'만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어색해하고 자꾸만 주저하는 내 속마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좀 너무하신가 싶은 예수님의 말씀에군말 없이 길을 떠난 제자들이, 그 제자들의 침묵이 크게 와닿았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