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루카의 우물 (220)
깊이에의 강요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루카 11,52) 내 삶이 나만의 삶으로 끝나지 않는다.내가 잘못 들어서면 뒷사람들도 잘못 들어서거나 헤맬 수밖에 없고,앞서 걸어간 사람들 덕에 지금 내가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러니 나홀로 걸어도 우리의 길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루카 10,2) 제자들이 얼마나 비장하게 떠나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묵상 때는 새삼, 파견하는 제자들을 앞에 두고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이 말씀이었다니... 싶었다.수확하러 떠나는 일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거나 사명을 부여하는 말씀이 아니라,일꾼이 적으니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주인님께 청하라는 말씀을 가장 먼저 하셨다니,이건 일꾼들이 한풀 꺾일 법도 한 말씀 아닌가. 하나의 일꾼이 점점 많은 것을 수확하기보다 많은 일꾼들이 수확에 동참하는 것이 하늘나라이고,수확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나의 밭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밭의 주인은 따로 있으며(우리 아버지이시지만),나의 능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루카 11,13) #dailyreading If you then, who are wicked, know how to give good gifts to your children, how much more will the Father in heaven give the Holy Spirit to those who ask him?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아버지 자녀들에게 성령을 더 잘 주시는 아버지… 아침 묵상 한 시간 내내 이 문장을 붙들고 있었는데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오전 미사에 좀 일찍 가서 성경을 펴 두고 다시 묵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은 것을 ..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루카 9,6) 오늘은 제자들이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묵상한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생각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그 생각에 매달려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니지만막상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도 내가 썩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예'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예'만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어색해하고 자꾸만 주저하는 내 속마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좀 너무하신가 싶은 예수님의 말씀에군말 없이 길을 떠난 제자들이, 그 제자들의 침묵이 크게 와닿았다. “길..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루카 6,35)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건 그분의 사랑을 받는다는 뜻보다 크다.우리가 그분을 닮은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이다.그분처럼 산다는 것.마치 그분처럼.원수마저 사랑하고잘해 주며바라지 말고 꾸어주는,마치 그분처럼.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루카 6,26) 과연 모두가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면전에서는, 거짓말로라도 그 사람을 좋게 말하도록 만드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은 불행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별 진전 없이 묵상시간만 흐르고 있었는데문득 나는 좋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인가,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건가질문이 올라왔다.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정말 좋은 사람은 상대의 무성의한 말도, 지쳐서 나오는 거친 말도, 몇 겹 씩 쌓여서 모호한 말도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싶었다.(요 근래 새 소임지에서 새로 만나는 사람들 중에 조금 무례하다 싶은 말투가 목에 자꾸 걸려서 이런 묵상을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몬이“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루카 5,5-6) #dailyreading때론 많은 물고기를 잡은 것보다시몬이 스승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린 것이 더 기적 같다.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내 고집을 꺾고 다시 한 번 그물을 내려보는 일…사람들 눈에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의 많은 물고기가 먼저 보일지 몰라도내게는 그물보다 더 무거운 내 고집을, 내 생각을, 내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 그 어느 기적보다 대단해 보인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명령받았을 때,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명령받았을 때,그 명령이 어디에서 오는..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루카 1,39) 두려움도 있었을텐데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 발걸음을 떼었을 성모님을 생각해 본다. 사실 난, 누군가를 살뜰하게 살피고 수시로 안부를 묻는 등의 일들은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하면 좋겠지만 내가 잘하는 일은 아니다 싶기도 했고 그런? 친밀함?은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덧붙여서, 예전엔 동변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했으리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마리아가 품고 있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전하려는 ‘기쁨’을 묵상하게 된다. 저 그림을 그리신 수녀님도 그랬을까. 고단함보다는 오히려 가볍고 살짝 설레는 발걸음 아닌가. 굳이 갈 필요까지 있나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굳이 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