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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9,1-6 때론 조용한 순명만으로, 말하는 이를 믿고 따름만으로 충분하다. 본문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루카 9,6)
오늘은 제자들이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묵상한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생각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
그 생각에 매달려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니지만
막상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도 내가 썩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예'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예'만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색해하고 자꾸만 주저하는 내 속마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너무하신가 싶은 예수님의 말씀에
군말 없이 길을 떠난 제자들이, 그 제자들의 침묵이 크게 와닿았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래, 이 소임을 하기엔 내게 없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소임을 알게 된 어느 날, 어느 신부님과 대화를 하다가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환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픈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제가 그리 다정한 편은 아니잖아요?" 했더니
잠시 긍정하시더니(뭐냐), "그래도 수녀님은 차분하게 잘 전달하잖아."하셨다.
그땐 그게 대체 뭔 말인가 싶었는데,
제자들이 이미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받았고
해야하는 일 역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는 일이었음을 묵상하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때론 조용한 순명만으로, 말하는 이를 믿고 따름만으로 충분하다.
이미 받았으니 이제 그 일을 하면 될 일.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루카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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