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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요한의 우물/요한 15장 (5)
깊이에의 강요
그리스도교의 성경에는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가 네 가지 있다고 합니다. 이성간의 사랑을 에로스, 가족간의 사랑을 스톨게, 우정이나 사회적 사랑을 필리아,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아가페라고 합니다. 이 중 아가페는 그리스도교 이전의 구약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리스 문화권에도 발견되지 않는 그리스도교의 독특한 개념입니다. 에로스는 인간이 존재론적으로 스스로 충족되지 못하고 결핍되어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즉 필요와 욕망, 결핍과 갈망의 사랑인 에로스는 스스로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욕구입니다. 이런 이유로 타락한 신화적 편견이나 오해 없이 신적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하여 성경 저자들은 '아가페'라는 말을 선택하여 쓰게 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아가페 사랑은 일차적으로 받는 것입니다. 아가페 자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dailyreading ’서로’에 대해 생각한다. 평등하고 균등하게 주고 받는 사랑이 어디 있겠냐마는, 무심하면 무례할 수 있고, 마음을 쓰지 않고 받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과는 ‘서로’라는 관계가 성립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서로 노력해야 한다. 서로가 해야 하는 일이다.
열매와 꽃은 가지 끝에 달립니다. 그렇다면 크고 싱싱한 열매를 맺는 것, 예쁜 꽃을 피우는 것은 나무일까요, 가지일까요? 좀 바꾸어 다시 질문을 해본다면, 내가 맺는 열매나 내가 피워낸 꽃은 나만의 것일까요? <p style="text-align: justify;" data-ke..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오늘 복음을 읽다 문득 이 말씀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 놓는 사랑. 어디 목숨을 내놓는 일이 일생에 단 한 번만 생기겠습니까. 당신을 믿고 당신처럼 살고자 하는 제게 있어 친구 또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만 일컫는 말이겠습니까. 일상에서 수시로 맞이하게 되는 자아의 죽음의 순간. 상대를 안심시키는 따뜻한 눈빛. 평화를 부르는 침묵... 당신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