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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루카의 우물/루카 7장 (7)
깊이에의 강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루카 7,13-14) 아들을 잃은 과부에 대한 예수님의 측은한 마음은 곧장 행동으로 이어졌고, 큰 무리의 사람들(12절)도 걸음을 멈추고 동참했다. 우리들이야 아침 묵상을 간직하고 하루를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특히나 이 말씀과 장면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바람 부는 길을 걷다가, 미사 때 오르간을 치다가,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문득 멈추어 섰다. 그리고 그때마다 관을 메고 가던 이들, 예수님을 만나 멈추어 선 이들을 생각했다. 나는 오늘도 '멈춤' 앞에 멈추었구나. 남편도 없는데 외아들마저 잃은 과부(성모님처럼)를 위해 기꺼이 관을 메고 간 사..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루카 7,32) 사랑을 강요하고 기대를 외면하는 관계... 타인이 행복할 때 웃어줄 줄 알고 슬픔에 잠겼을 때 함께 아파할 줄만 알아도 세상은 달라진다. 내 삶에만 빠져 이웃에 무심하고 타인의 희노애락에 반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길, 예수님이 피리를 부시면 춤을 추고, 친구가 곡을 하면 울어줄 줄 아는 마음. 주위 사람들과 세상과 공명하며 사는 삶을 살길.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루카 7,35) #dailyreading 옳음을 밝히는 일은 옳음을 따르고 실천하는 이들의 몫이다. 지혜를 드러내는 일이 지혜로운 이들의 몫이듯 정의를 드러내는 일은 정의를 따르고 실천하는 이들의 몫. 지혜를 말하고 정의를 부르짖는 이들이 아니라.
찬미예수님!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친구들은 언제가 가장 행복해요? 수녀님은 00성당에 와서 행복한 순간이 하나 더 늘어났어요.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 마당과 가장 가까운 곳은 수녀원 성당인데요, 조그만 수녀원 성당에서 가만히 기도를 하다가 친구들이 즐겁게 뛰놀며 웃는 소리가 들려오면 수녀님은 참 행복하거든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셨는데 예수님을 뵙기 위해 멀리서부터 온 아주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걸 보셨어요. 오늘 복음은 그 사람들에게 해주신 말씀이에요.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미움 받고 쫓겨난 사람들은 행복하다’. 반대로 ‘부유한 사람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 지금 웃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 좋게 말하는 ..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14절) 오늘은 관을 메고 가는 이들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되었다. 장면을 떠올리자마자 말 한마디 없이 가만히 멈추어 선 이들의 모습이 자꾸만 마음에 그려졌다. 알아서 멈춰 선 사람들. 예수께서 멈추어라 말씀하신 것도 아닌데 해 오던 동작을, 계속 가려던 길을 멈춘 이들. '나 자신'만 생각하면 관을 메고 가는 것이 해야할 일이니 충실히 그 길을 가야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에게는 멈추게 하는 모든 것은 '방해 요소'이다. 하지만 그 멈춤은 구원을 위한 멈춤이었다. 요즘은 예수께서 나에게도 멈추어 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나는 멈추지 못하고 그저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나를 막아서고 있다고만 생각한다. 예수께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