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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요한의 우물/요한 8장 (4)
깊이에의 강요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요한 8,41) #dailyreading 공허한 말이다 싶었다. 거짓도 아니요, 그렇다고 참도 아닌 이 말은 얼마나 텅 비어 있는지. 이 말을 한 사람들은 '당신(예수님)을 믿는 유다인'(31절)이었다. 나의 말은, 예수님을 믿는 나의 기도는 얼마나 진짜일까. 사람들이 한 이 말의 진실 여부는 말 자체에 달려 있지 않다. 그 말을 한 사람의 마음 속 생각과 행위, 삶이 증명해야 참이 된다. 우리의 기도도 기도 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내 생각과 행위, 삶 자체가 '아멘'으로 울려 퍼져야 비로소 참이 된다. 오랜 만에 본원에 갔는데 계절이 계절이라 온 동산이 꽃들로 가득했다. 성모상 근처 바위 옆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이 꽃은 조팝나무인데, 사람들이 이팝나무로 혼동하..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요한 8,7.9) #dailyreading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던 이 장면의 남자들. 그런데 오늘은 '그래도 이 사람들은 부끄러워할 줄은 알았구나.' 싶었다. 적어도 부끄러운 줄 알고, 뒤늦게라도 사라질 줄 아는 사람들. 현대인의 대화는 상대를 향한 맹렬한 비난이 난무한다. 우리는 곧잘 타인의 죄를 나의 올바름으로 착각하고 떳떳하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무나, 그 누구라도 비난한다. 수치심 없는 공격성. 주님, 부끄러움을 알게 하소서. 자신을 돌아보고, 뉘늦게라도 뉘우칠 줄 알게 하소서.
다해 사순 제5주일 요한 8,1-11 예수님은 여인을 끌고 왔던 이들이 떠나갔다는 사실을 아시면서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모두 의도적인 질문이지요. 알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물으심으로써, 여인에게 더 이상 죽음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당신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배려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동에 비추어, 우리는 잘못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간혹 자신의 기준에서 잘못했다고 판단된 사람에게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권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비록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해도, 내게 그 사람을 마음껏 조롱하고 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