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루카의 우물/루카 13장 (8)
깊이에의 강요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21)하느님의 나라는 자신이 아니라 남을 부풀게 한다.겨자씨 자라나 다른 새들이 깃들게 하듯, 혼자만 커지는 게 아니라 남을.혼자 멋지게 부풀어 오르는 누룩이 되는 삶이 아니라, 밀가루 속에 들어가 밀가루와 함께 부풀어 오르는 삶.나는 부풀지 않고 남만 부풀리는 삶이 아니라, 나도 남도 함께 부풀어 오르는 삶.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루카 13,19) 먼저 겨자씨를 가져다가 ‘내 정원’에 심을 것. 사람 사이도 그렇고 사회 생활도 그렇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내 자리를 내어주고 뜻과 방식, 규범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관계를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고 공동체에 자리잡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 고된 노동보다 힘들 수 있다. 하느님 나라를 내 안에 받아들이고, 내 안에 자리잡도록 나를 내어놓지 않고서는 내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방도가 없다. 하느님 나라에 영원히 들어가기 전까지는 내 안에 하느님 나라를 마련해야 하는 법. 그러니 겨자씨를 정원에 심듯, 내 안에서 하느님 뜻이 단단히 뿌리내..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21) 오늘 아침엔 ‘마침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하느님이 없는 것처럼 사는 삶과 함께 하는 삶의 차이. 누룩 없는 빵과 누룩을 넣은 빵. 누룩을 넣은 후 부풀어 오른 빵처럼, 늘 내 곁에 계셨지만 내가 내 삶 안으로 그분을 초대한 후 내 삶을 서서히, 그러나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확장된 삶. 여전히 내 자리에 살지만 내 삶은 그분에 의해 조금씩, 지금도 확장되고 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이 적습니까?"(23절) 말 한마디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이 질문으로 이 사람이 자신의 무게로 구원받으려 하기보다 구원될 사람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자신의 구원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은 받게 된다. 문이 좁으면 못 들어가고, 문이 넓으면 수월하게 들어가고… 어쩌면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구원이 요원하다 생각했을 수도 있고, 소위 믿는다는 이들의 행실을 보니 저들마저도 안되겠다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대답이다. 기다 아니다로 답하시지 않는 분.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24절) 오늘따라 '들어가도록'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자꾸 머문다. 살다보면 '좁다'에 갇혀 '들어가는 일' 자체를 망설일 때가 있다. 들어가려고 시..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18-21) 일 년에 두 번씩 휴가를 오다보니 조카들은 못 본 사이에 쑥쑥 자라서 청년이 되어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고, 언니 오빠나 형부는 한창의 시절을 지나 내려놓고 마무리하며 남은 삶을 생각한다. 물론 나의 시간도 함께 흘렀다. 주말의 피로와 긴 이동 시간은 휴가 첫날을 피곤하게도 하지만 저녁에 하나둘 모여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서로 웃어주고 새롭다는 듯이 안부를 묻는다. 너의 일에 기뻐하고 나의 일을 염려하고, 또 너의 일에 화도 내고 나의 일에 감사하며 함께 식사를 한다. 노곤하면서도 기분 좋은 평화로운 시간.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이런 휴가를 보낼 수 있으리라..
겨자씨가 자라면 응당 하늘의 새들이 와 깃들고 누룩을 집어 넣으면 응당 밀가루를 부풀린다. 성숙하면 다른 존재에게 한 켠을 내줄 줄 알고, 무리에 들어가 그 무리를 성장하게 한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정원에 심으셨고(19절) 밀가루 속에 집어넣으셨다(21절).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루카 13,20-21) 풍요롭게, 충만하게 하는 것이 하늘 나라를 사는 사람들의 몫이거늘 세상을 자꾸만 팍팍하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다. 잘 참아지지도 않고 눈을 지키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너그러운 마음은 커녕 애써 가려보려는, 너그러운 시늉조차 하지 않게 된다. 겸손과 위선 사이의 분별. 기다림과 무관심 사이의 분별. 응원과 재촉 사이의 분별. 풍요롭게, 충만하게 하는... 누룩을 집어 넣을 줄 아는 여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와닿는 구절하고는....후후 예수님의 "기다리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래, 요즘은 내가 엄청 넓은 포도밭에 심어진 무화과나무 같다. 수많은 포도나무에 둘러싸여 주눅이 들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 한 방울 마시는 것도 눈치 보이고, 열매가 보이지 않으면 그나마 비슷할텐데, 잘못해서 열매라도 맺었다가는 내가 포도가 아니라는 게 드러날테니 생각만으로도 자꾸만 주눅이 드는 시간. 평범한 나무이면서도 뿌리 내리고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맺는 것보다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시간. 내가 왜 여기에 심어졌을까를 고민하는 시간. 그러나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나의 열매를 기다리시는 예수님. 내 열매는 포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