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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루카 13,18-21 기다린 사람만이, 믿은 사람만이 … #dailyreading 본문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18-21)
일 년에 두 번씩 휴가를 오다보니 조카들은 못 본 사이에 쑥쑥 자라서 청년이 되어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고, 언니 오빠나 형부는 한창의 시절을 지나 내려놓고 마무리하며 남은 삶을 생각한다. 물론 나의 시간도 함께 흘렀다. 주말의 피로와 긴 이동 시간은 휴가 첫날을 피곤하게도 하지만 저녁에 하나둘 모여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서로 웃어주고 새롭다는 듯이 안부를 묻는다. 너의 일에 기뻐하고 나의 일을 염려하고, 또 너의 일에 화도 내고 나의 일에 감사하며 함께 식사를 한다. 노곤하면서도 기분 좋은 평화로운 시간.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이런 휴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 정말 몰랐었다.
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가지를 내어주는 나무가 되는 시간, 작고 가벼워 흩어지면 그만일 것 같은 누룩이 흔적도 없이 밀가루에 섞여 들어가 서서히 그러나 온통 부풀게 하는 시간. 그 시간을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의, 당장은 보이지 않는 결과를 믿고 고대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하늘나라. 오늘은 그런 하늘나라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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