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64)
깊이에의 강요
주여, 주님은 제가 나이를 먹고 있으며 언젠가는 늙게 된다는 사실을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나이다. 제가 수다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아무 때나 어떤 일에든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습관을 갖지 않게 해 주옵소서 모든 사람의 잘못을 고쳐주고 싶은 갈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옵소서 사려 깊지만 침울하지 않도록 해 주옵소서 많은 지혜를 갖고 있으면서 그것을 전부 사용할 수 없음은 애석한 일입니다만, 주님은 아십니다. 결국 저도 몇 사람의 친구를 원하게 될 것뿐임을. 제가 끊임없는 지엽적인 문제들에 연연해하지 않고 바로 핵심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주옵소서 제가 느끼는 많은 아픔과 고통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해 주옵소서 세월이 흐를수록 고통은 커져만 가고 그것을 드러내고 싶은 ..
+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홍수희·시인)
- 알렉시스 발데스 - 폭풍이 지나갔습니다 길들은 엉망진창 그런 아수라장에서도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마음은 찢어지지만 우리 운명은 축복받아, 그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뻐할 것입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라도 반갑게 포옹하고, 우리가 친구가 된 행운을 찬미할 것입니다. 그러고는 우리가 잃은 모든 것을 기억하며, 우리가 지금껏 배우지 못한 모든 것을 마침내 배울 것입니다. 모두가 고통을 겪은 까닭에 누구도 시샘하지 않을 것이고, 모두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서로를 더욱 동정할 것입니다. 무엇을 벌었느냐보다 모두에게 속한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너그럽게 행동하며 훨씬 더 헌신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지만 너무도 유약한 존재인 걸 깨닫고, 지금 우리와 함께하는 사람과는 물론이고..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문정희 -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첫눈이 내립니다첫눈이 내리는 날은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그대를 기다립니다그대를 알고부터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헐벗은 나무들도 모두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눈이 쌓일수록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그대를 사랑하는 동안내 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보잘것없는 지식들을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저 숫눈발 속에다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비록 가난하지만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내가 돌아가야 할길도 지워지고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그대 올 때는천지사방 가슴 벅찬폭설로 오십시오그때까지 내 할 일은머리 끝까지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되어 서 있는 일..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 나는 모르겠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오래된 시간에서 흘러온 이야기가, 내 생각에서 나가지를 않네 공기는 차고 어두워지네, 그리고 라인 강은 조용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반짝인다 저녁 햇살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는 저곳 위에 아름답게 앉아 있네, 그녀의 황금빛 장신구는 반짝이고 그녀는 황금빛 머리를 빗네 그녀는 머리를 빗는다, 황금빛 빗으로, 그리고 노래를 부르네 그 노래는 놀랍고도, 강렬한 멜로디를 가졌네 작은 배에 탄 선원을 노래는 거친 비탄으로 사로잡네 그는 암초를 보지 않고 다만 위로 높은 곳만 바라보았네 내가 믿기로, 물결은 집어삼켰네 끝내 선원과 배를 그리고 그건 노래로 로렐라이가 한 일이라네
- 메리 올리버 예를 들어, 나무들이 무얼 하는지 번개 폭풍이 휘몰아칠 때나 여름밤 물기를 머금은 어둠 속에서나 겨울의 흰 그물 아래서만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지금, 그리고 지금-언제든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그저 거기 서서 우리가 보고 있을 때 보이는 모습으로 있다는 걸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조금만 여행하기를 소망하며, 뿌리부터 온몸으로, 춤추지 않는다는 걸, 갑갑해하며 더 나은 경치, 더 많은 햇살, 아니면 더 많은 그늘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그저 거기 서서 매 순간을, 새들이나 비어 있음을, 천천히 소리 없이 늘어가는 검은 나이테를, 마음에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음을 사랑한다는 걸, 물..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