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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10장 (11)
깊이에의 강요
이번 주 복음에는 ‘합당하지(ἄξιος) 않다’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악시오스는 ‘균형잡힌, ~만큼 무거운, 가치 있는, 적절한, 적합한’이란 뜻인데요, 성경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아들이나 딸을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하지’ 않다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쉽지도 않고 받아들이기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행동하면 합당한, 균형잡힌, 가치 있는 것이 될까요? 합당하게 사랑하는 것은 반대로 즉, 더 사랑하거나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존재 자체로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뒤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마태 10,41) 그 사람을 나의 판단이나 욕심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 사람' 자체로 받아들일 것.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나의 됨됨이임을 기억하자.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태 10,26) 두려워할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부터 용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마태 10,19) 내가 말하려고 할 때 성령은 말씀하실 수 없다. 조용히 기다려야 성령의 말씀이 들린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마태 10,22) 끝까지 가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끝까지 가 보았고 이 말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니 끝까지 생명을 택할 것. 끝까지 진리를 택할 것. 끝까지 그 길을 걸을 것.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거저 받았던 일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팠던 시간들을 조금씩 털어내며 거저 주면서 또 다시 살아보겠다 다짐해본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8) #dailyreading 십자가는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짊어지는 것.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일부로라도 감당하는 것. 보기 좋고 예쁜 십자가를 찾으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당신께서는 이름도 성격도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가까이 부르시고 '같은' 사명을 주십니다. 가끔은 왜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살도록 부르셨나, 아픈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입회식 때마다 부르는 노래, "우리는 왔네. 서로 다른 길을 지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의 먼 길을 왔네, 주님이 이를 바라셨도다. 한 곳에 부르시고, 자녀되라 하시네, 내 집을 사랑하라 내 집은 평화로다."를 흥얼거려 봅니다. 고음의 흔쾌한 멜로디지만 이 노래를 부르며 눈시울 붉힌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겠습니까. 목적(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