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마르코의 우물 (138)
깊이에의 강요
이번 주 복음에는 소경 바르티메오가 나옵니다. 눈먼 거지였던 바르태메오가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고, 잠자코 있으라는 사람들의 꾸짖음도 예수님을 원하는 그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의 큰 외침은 결국 예수님께 가 닿았고, 그 목소리를 들으신 예수님을 불러 세웠고, 예수님은 그를 당신 앞으로 불러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르티메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신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습니다. 신기한 것은 눈이 보이지 않는 그가 헤매지도 않고 예수님께 갔나 봅니다. 복음서는 사람들이 그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그가 예수님께 가다가 넘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곧장 예수님께 가서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청했고, 자신의 믿음이 자신을 구원했다는 예수님..
"아무리 우아한 칼집에 꽂는다 해도 칼은 칼이다." 가끔 생각해보는 문장입니다. 제 아무리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칼집이라 해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칼인 법이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정중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근심 어린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염려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아무리 순박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다른 의도를 품고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말이라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드러난 말이 아니라 숨겨진 진심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시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렇게 기록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껍데기 안에 든 것이 무..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마르 9,42-43)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라는 말씀입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하시며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먼저 꺼내신 후에 '나'를 죄짓게 하는 경우를 말씀하시는데요, 세 가지나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모두 '나'입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마르 8,33)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누군가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다 해도 사탄이라 불릴 만큼 해를 끼치는 말과 행동일 수 있고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때론 본인만의 일)일 때가 있다.좀 심하다 싶은 마음에 거부감부터 드는 말씀이기도 하지만끊어내야 할 태도라면 차라리 칼은 날카로운 게 낫다. cpe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나도 나의 과거를 반추하며 행복한 기억과 더불어 아팠던 기억들도 돌아본다.세월이 흘러 그것이 미움이라기보다는 부족하고 서툰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지만그렇다고 해서 그 태도를 옹호..
이번 주 복음은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에파타!"는 ‘열려라’는 뜻입니다. 이번 주는 '들어라', 특히 '말해라'하지 않으시고 "열려라" 하셨음에 대해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마디 정도 하시고 치유 받은 이는 아예 말이 없고, 말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만 웅성웅성 말을 합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이가 듣게 되고 말하게 되었으니 누구보다 말하고 싶었을텐데 정작 그는 별 말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듣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게 치유되었을 뿐만 아니라, 언제 듣고 언제 말해야 하는지 '제대로'(7,35) 알게 되었나 봅니다. 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해야 할 때에 말입니다. 치유 받은 이의 침묵에 대해서 묵상하고 나니, 말씀 한 마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7) 교리교사를 하던 시절, 부제품을 앞두고 30일 피정을 다녀온 학사님이 피정 소감으로 이 복음을 언급하면서 초막을 짓고 그대로 머물고 싶어했던 베드로의 심정을 한껏 느끼고 왔다고 했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머물고 싶어하는 심정(혹은 내려오고 싶지 않은 심정)'이 너무 부럽고 질투마저 일었었다. 하지만 막상 수녀원에 들어와 이 복음을 배우거나 묵상할 때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베드로가 '뭘 좀 모르는', 혹은 '방향이 잘못된' 제자처럼 느껴졌다. 마치 현실성 없이 이상만 고집하는 사람처럼, 예수님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하고픈 것만 하는 사람처럼… 그러다 수녀원에서 20년 좀 넘게 살아가며 복음을 묵상하다 보니 이제는 베드로의 ..
예수님께서는 파견을 받아 열심히 일한 후 돌아온 제자들이 열심히 일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는 걸 아시고는, 제자들이 쉴 수 있도록 따로 배에 태워서 외딴 곳으로 보내셨습니다. 지친 제자들이 숨을 돌리고 식사를 하고 피로도 풀 수 있도록 하려면 사람들에게서 떠나가게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여전히 필요했습니다.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 제자들과 예수님을 본 그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나는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데, 나를 도와주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 같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성경은 이렇게 들려줍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
이번 주 복음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옵니다.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다가 낫게 된 여인도 나오고 죽은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난 회당장 야이로의 어린 딸 열두 살 소녀도 나옵니다. 이밖에도 예수님, 군중과 제자들, 회당장 집 사람들,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나옵니다. 이번 주는 이들 중 마지막 사람인 회당장 야이로를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야이로는 이 복음에서 딱 한 번 말을 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딸을 위해 예수님께 간곡히 청하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예수님을 움직이시게 합니다. 성경은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라고 전합니다. 예수님이 회당장의 간청에 움직이셨기에 그 길에서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인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많은 군중 덕에 용기를 내어 가까이 다가갈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