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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8,27-35 잃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구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용기 본문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마르 8,33)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군가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다 해도 사탄이라 불릴 만큼 해를 끼치는 말과 행동일 수 있고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때론 본인만의 일)일 때가 있다.
좀 심하다 싶은 마음에 거부감부터 드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끊어내야 할 태도라면 차라리 칼은 날카로운 게 낫다.
cpe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나도 나의 과거를 반추하며 행복한 기억과 더불어 아팠던 기억들도 돌아본다.
세월이 흘러 그것이 미움이라기보다는 부족하고 서툰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태도를 옹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말씀은 이렇게 하셨어도
베드로를 내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조금씩 변화한 베드로에게 결국 하늘나라의 열쇠까지 맡기셨다.
나는 이 말씀 후의 베드로를 가끔 상상해 본다.
이 모진 말씀에 등을 돌려 떠나가지 않고 이 말씀의 쓰디쓴 의미를 받아들인 베드로의 표정을.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바로 이어지는 이 말씀에서
잃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구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베드로는 얻었구나 싶었다.
결국 베드로는 자신(사람의 일)을 버렸고 모욕과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다.
과거이든 현재이든 상처를 직면하는 일도 마찬가지겠지.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해이든 결별이든 용서이든 승화이든,
'목숨을 구하는 하느님의 일'로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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