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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발터 카스퍼. 허찬욱 옮김. 분도출판사. 며칠 전 친구 수녀와 1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했다. 둘 다 노안이라 카톡으로 설명하기가 번거로워서 차라리 말로 하자 싶어 통화를 했는데 이런저런 넋두리로 이야기가 한참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말,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시간을 무사히 잘 견디고 싶어.". 해볼만큼 해봐서 시큰둥해진 것이 아니라 순응이 가장 큰 용기임을 아는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바치는 봉헌이 아니라 '지금 이대로'를 바치는 봉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일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려고 계획하고, 온 맘으로 매진하려고 노력 또 노력하기보다, 그날그날 만나는 사람, 해야 하는 일에 마음을 기울이고나의 계획 없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갈렐리오 시리즈 3권. 몇년 전 영화를 본 터라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장편이 주는 긴장감이 좋았다.처음에는 제목의 '헌신'이라는 단어에서 진부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낡고 진부한듯 여겨지는 것들의 귀함을 잊고 살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싶었지. 지고지순한 사랑의 끝은 완벽한 은폐가 아니었다.

백온유 지음. 창비. 나는 얇은 오답 노트를 가방에서 꺼내어 수현에게 바람을 부쳐 주었다. 나는 이러려고 기다렸구나. 이 정도만 할 수 있구나. 청소년 소설은 아리다. 자꾸만 내 생각을 하면서 '원이도 이렇게 일찍 겪으며 크고 있구나.' 했다. 원이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그 옆에 고등학생이었던 나를 슬며시 놓아두고 바라보았다.누군가의 상실로 규정되는 존재로 살아가야 하던 수많은 '원'들.이러려고 기다렸구나, 이 정도만 할 수 있구나에서 피어나는 감정은 실망이 아니라 안도인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이제야 시작해 볼 수 있겠다 싶은 설렘일지도."아빠가 지금까지 신경 썼던 건 그런 것뿐이지? 아저씨가 자기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것?"아빠는 약간 얼떨떨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엄마 아빠가 계속 아저씨를 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재인. 갈릴레오 시리즈 제2권. 여전히 형사 '구사나기'가 친구 물리학자 '유가와'와 함께 차근차근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1권을 읽어서인지 미스테리 범죄를 풀어나가는 '과학'의 힘이 덜 놀랍기는 했는데(처음 1권을 읽었을 때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지만...) 2권째는 호기심도 생기고 미스테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나름 짐작해 볼 수도 있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유가와의 변화이다. MBTI가 대세인 요즘 세상의 구별법으로 T성향의 물리학자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인간의 사건을 접하면서 해결과정에 조금씩 감정이 섞인다. 감정보다는 인정 (人情)이라고 해야할까... 그동안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도 그렇고 내가 살고 있는 주위 세상도 그렇고, 살인을 하고 덮기 위..

이애월 지음. 제철소. 나는 언제까지 라디오를 들었을까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도 클래식 FM을 들었다. 지금 우리 공동체는 침묵을 지켜야 하는 아침 식사 시간에 클래식 FM을 듣기 때문이다. 운전할 일이 많았던 공동체에서는 운전할 때마다 라디오를 들었다. 하지만 채널을 돌려가며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들었던 시절은 중학생 때이다. 공부할 때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타입이라 밤을 버텨야 하는 때 공부하는 틈틈이 라디오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자정 12시 넘어 튼 라디오에서 '제5공화국'이라는 제목의, 성우분들이 연기하는 드라마도 나왔었는데 음악 프로가 아닌 것이 신기해서 괜히 열심히 들었던 기억도 있다. 라디오에 대한 나의 추억은 별볼일 없긴 하지만, 이 책은 중학생 시절의 라디오보다 더 깊은 향수를 불러 ..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7) #dailyreading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꽃이 피는 것이 아니듯, 구원도 알아듣고 바라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내게로 오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그분께 있으며,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칠 수가 없다. 내가 만나는 모든 환자가 큰 아픔을 겪거나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거나 기도를 간절히 원하지는 않는다.어떤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곧 나을 것이기에 나의 기도를 기꺼이 반기지는 않을 수도 있고,잠시이긴 해도 노는 시간을 굳이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때론 모든 것이 간절한 환자와 (내 눈에) 나일롱 환자와의 간격을 받아들이는 것이..

세레나 발리스타 글.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 그림. 김지우 옮김. 이온서가. "루아나 도라치오와 라일라 델 하림을 위하여이윤만 추구하는 눈먼 자본주의로 인해일하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들을 위하여"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이 된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난, 여성 노동자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의류 공장의 화재를 다룬 이야기이다.궤도를 그리며 불타는 혜성, 땋은 머리채, 붕괴, 별들의 대폭발 내 작은 단추들은 지금도, 밤하늘에서 쏟아지던 혜성의 자취를 비추며 있습니다. 이야기(어쩌면 증언이리라)를 들려주는 이는 블라우스이다.그래, 우리들은 블라우스와도 연대하는 존재들이지..."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카 19,40)는 성경 구절도 생각나고. 이야기에 빈 공..

Tomas Halik. Paulist Press. 사순절 두 번째 봉재책은 토마시 할리크 신부님의 The Way of the Cross였다. 필사까지가 목표였고 다 읽고 쓰긴 했으나 내용은 모르겠고 ‘참 좋다’는 느낌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하하처음엔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책인줄 알았는데(나는 매년 하나의 기도를 정해서 매일 같은 십자가의 길을 사순절 내내 묵상하는 걸 좋아한다.) 막상 사고 나니(챕터도 14개였으니 속을 수밖에...) 14개의 주제로 십자가의 길을 걷는 교회가 그 길에서 예수를 만나고, 그 길의 의미를 새롭게 알아들어 각자 또는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이렇게 부활도 반복해서 살아낸다) 이끄는 meditation on encounting Jesus이다. 설명할 순 없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