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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나선희 옮김. 책빛. 여우와 포도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나의 이야기이다. (소설 버전으로는 '깊이에의 강요'가 있다.)나는 잘 돌아선다. 항복도 잘하고 미련도 싹둑 잘라낸다. 하지만 사실은,돌아서는 뒷모습을 보고 울어버릴까 봐 먼저 돌아서는 것이고,지는 것도 어렵고 이기는 건 더 어려워 미리 항복하는 것이고,구질구질하고 지질해질까 봐 두려워 눈 딱 감고 미련을 싹둑 잘라내는 것이다.선택에 앞서서도, 선택하고 난 후에도 그것이 진짜 신 포도인지 신 포도이기를 바라는 건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이제는 종종 "나 저거 먹을래!"말하기도 하고, '신 포도일 거야.' 대신 "흥!" 할 줄도 알게 되었다.그래도 이런 그림책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잭이 되어 짐을 따라나선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