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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성경의 여인들 (11)
깊이에의 강요
좋아하는 성경 인물 중 하나이다. 고백하자면, 정성껏 말씀을 들여다보는 렘브란트의 그림에 반해서 좋아하게 되었고 언젠가 노수도자가 되어서도 이 한나처럼 말씀을 늘 붙들고 살고 싶었다. 덕분에 이 복음을 읽을 때마다 더 깊이 묵상하게 된 인물이다. 사실 성경은 한나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들려준다.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한나는 사회 통념상 불리한 조건을 가..
와스티는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왕비였다. 어느 날 임금은 잔치 도중 와스티 왕비에게 왕관을 씌워 어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왕비의 용모가 어여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백성들과 고관들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었는데(1,11) 임금의 분부를 왕비 와스티가 거절하였다. 이에 임금은 격분하여 속에서 분노가 타올랐고(1,12) 대신들과 함께 폐위를 결정했다. 이유는 와스티의 이야기를 알게 된 부녀자들이 힘을 얻어 남편을 업신여기게 되고 대거리를 할 것이니(1,17-18) 와스티 왕비를 폐위함으로써 모든 부녀자들은 위아래 할 것 없이 남편을 공경하게 될 것이기(1,20) 때문이다. 이 이유는 임금이 문의한 ‘절기를 아는 현인들(1,13)’이 내놓은 답이라는 것이 놀랍다. 임금의 측근으로 왕국에서 첫째가는 현자들의 생각..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루카 8,3) 단순히 따라다닌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것으로 예수와 그 일행까지도 도우며 따랐던 여인들. 굳이 비교할 필요까진 없을지 모르겠지만, 예수님의 복음 선포 여정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따라나선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로도 계속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데에는 수많은 도움과 함께 이 여인들의 도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간과되고 가벼이 여겨졌던 이 여인들을 여기에라도 남겨 기억하고 싶다.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 그리고 다른 여자들.
최초의 성서 본문 비평가로 불리는 여예언자 훌다.요시아 임금의 종교개혁 때 주님의 집에서 발견한 책에 관해 문의하고자 힐키야 사제 일행이 찾아간 예언자이다. 그 사람들 앞에서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진노를 당당히 전했다. 재앙을 전하다가 임금의 진노를 살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훌다는 저주를 번복하지 않았다."요시아처럼 모세의 모든 율법에 따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온 임금은, 그 앞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았다."(2열왕 23,25). 가장 잘 반응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요시아. 이런 요시아 임금이 당대 예언자인 예레미야, 스바니아, 나훔, 하바쿡, 훌다 중 훌다를 선택해서 찾아가게 했다. 주님의 저주에 관한 책을 해석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훌다를 찾아가..
자식이 없는 자신을 구박하던 프닌나에게 되갚아주거나 남편 엘카나에게 고자질하지 않고 오히려 주님을 찾았다. 흐느껴 울며 오래도록 기도하는 자신을 보고 술에 취했다고 오해한 엘리의 나무람에 노여움으로 응답하지도 않았다. 쓰라린 삶이 억울하기도 했겠지만 신세 한탄을 하기보다 제사를 드리고 서원을 바쳤다. 성전에서 결심한 바를 끝까지 지켰으며 원하던 바를 얻었지만 그 애써 얻은 바를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도 않았다. 한나는 사무엘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마리아의 노래'의 모태나 마찬가지인 '한나의 노래'로도 유명.
아비가일거칠고 행실이 악한 남편 나발은 다윗의 부탁을 대신 하러 온 이들을 호통을 쳐서 돌려보낸 일이 있었는데, 이를 일꾼들로부터 전해 듣고 복수를 하러 오는 다윗 일행을 급히 찾아 화해를 청해서 피의 복수를 피했다. 성경은 아비가일을 슬기롭고 용모도 아름다웠다고 전한다.
나오미(룻기 1장) 나오미는 기근을 피해 이방 지역인 모압으로 길을 떠났고 그곳에서 남편과 두 자식 모두를 잃었다. 나그네살이를 하던 중에 모두를 잃고 홀로 남았지만 축복을 빌며 두 며느리를 돌려 보낸 시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