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루카의 우물/루카 1장 (17)
깊이에의 강요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루카 1,41-42) 고전적인 이 그림을 좋아한다. 두 팔을 벌려 마리아를 반기는 엘리사벳이 참 좋기 때문이다. 어제와 연이어 똑같은 복음이라 또 무엇을 묵상해야 할까 싶어 성경만 뒤적뒤적하다가 이 그림이 생각났다. 환하게 웃으며 두 팔까지 벌려가며 한껏 마리아를 반기는 엘리사벳. 그림을 본 후에 다시 복음을 읽으니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41절)'가 눈에 들어왔다.도대체 마리아의 인사말이 어떤 인사말이었길래 엘리사벳은 이렇게 환하게 사람을 반길 수 있을까...이 생각은 곧 어제로 끝이난 cpe 만남으로 이어졌고- 4개월 동안 매주 만났으니 반가울 수도 있지만 점점 우리..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루카 1,39-40)오늘은 두 여인의 ‘만남’을 묵상한다. 임신한 마리아는 당장 자신에게 닥칠 비난이나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엘리사벳을 만나러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나이가 많았던 엘리사벳은 무겁고 피곤한 몸을 일으켜 마리아의 방문의 기뻐하며 환호하고 노래했다. 자신의 입장에만 멈추지 않고 서로를 찾고 반기며 함께 축하하고 응원하고 격려한 여인들. 서로를 지킬 줄 알았던 여인들. 광화문의 만남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매일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 만나고 있다.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루카 1,39) 두려움도 있었을텐데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 발걸음을 떼었을 성모님을 생각해 본다. 사실 난, 누군가를 살뜰하게 살피고 수시로 안부를 묻는 등의 일들은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하면 좋겠지만 내가 잘하는 일은 아니다 싶기도 했고 그런? 친밀함?은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덧붙여서, 예전엔 동변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했으리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마리아가 품고 있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전하려는 ‘기쁨’을 묵상하게 된다. 저 그림을 그리신 수녀님도 그랬을까. 고단함보다는 오히려 가볍고 살짝 설레는 발걸음 아닌가. 굳이 갈 필요까지 있나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굳이 들이..

마리아는 천사의 뒷모습을 어떤 심정으로 보았을까...오늘은 이 마지막 문장에 자꾸 눈길이 갔다. 오늘은 내 심정이 성모님보다 천사 같았다고나 할까. 나도 천사처럼 조용히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다 지켜보지 못한다 해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군더더기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이에게 하느님의 은총을,이해하지 못하는 이에게 하느님의 섭리를자잘한 내 말과 내 생각을 고운 채에 걸러내고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골라내어 건넨 후,전한 말씀이 이루어낼 그 모든 일들을 품은 채미완성이 아니라 확신 속에서 묵묵히 돌아서서 떠날 줄 아는 삶. 그렇게 다가서고 그렇게 돌아설 것.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루카 1,34-35) #dailyreading 나는 하지 못해도(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그분은 하신다(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묵상과 함께 떠올린 말씀. “안젤로야, 너를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황 요한23세께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일기장에 자주 적으셨다는 이 말을 오늘은 내 마음에 새겨본다. “성심아, 너를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곰곰이 생각하였다.(28절)"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34절)"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절)복음을 묵상하다가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천사의 말 말고, 성모님의 대답(반응)만 따로 떼어서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이런 태도로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꼭 두렵고 떨리는 중대한 선택이 아니더라도 내키지 않아 한마디 말도 하고 싶지 않다거나 한사코 미루고만 싶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인가.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지 아닌지’, ‘지금도 이후도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지’ 염려하다가 그 일이 이루어져야하는 진짜 이유는 잊거나..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루카 1,46-47) 워크숍 중에 이 꽃을 보고 오늘 말씀을 떠올렸었다. '영혼'이 찬송하고 '마음'이 기뻐 뛰는 삶. 평생을 한곳에 머물며 소리 없이 피고 지지만 찬송하고 기뻐 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노래를 불러야만 찬송인 것이 아니고, 소리 치며 두 발로 달려야만 기뻐 뛰는 것이 아니니 하고 싶은 일도 가고 싶은 곳도 물론 있지만 세상과 교회, 공동체의 필요에 응답하며 지금 여기에 머무는 내 삶도 분명 그렇다 싶었다. 찬송과 기쁨은 영혼과 마음의 일.

곰곰이 생각하였다.(28절)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34절)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38절) 복음을 묵상하다가 본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천사의 말 말고, 성모님의 대답(반응)만 따로 떼어서 읽고 또 읽어봤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이런 태도로 이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꼭 두렵고 떨리는 중대한 선택이 아니더라도, 내키지 않아 한마디 말도 하고 싶지 않다거나 한사코 미루고만 싶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인가. 많은 경우에 난, 내가 하고 싶은지 아닌지, 지금도 이후도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지, 나아가 사람들의 반응까지 염려하다가 그 일이 이루어져야하는 진짜 이유는 외면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