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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8장 (2)
깊이에의 강요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마태 8,25-26) 나는 오랫동안 예수님이 꾸짖으신 대상에 제자도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아마 나혼자 그렇게 읽고 이해하고 있었던 거겠지만, 오랫동안 이 지레짐작으로 혼자 서운해했고 풍랑에 시달리거나 믿음이 약해질 때 스스로를 나무란 적이 많았다. 종종 이 서운함과 자책감은 풍랑을 내게 주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는 지독한 오해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수녀원에 입회하고 수련소 시절, 성경 말씀을 하나하나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고..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8,7) 꿇어 앉아 종을 위해 간청을 드리고 있는 백인대장을 들여다본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이방인이지만, 중풍으로 드러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는(6절) 자신의 종을 위해서, 자신에 비해 내세울 지위도 없고 피지배 민족인 예수 앞에서 모자까지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상대에 대한 존경일까, 종에 대한 사랑일까, 자신의 책임에 대한 최선일까... 그를 말리는 중인지 부축하는 중인지 알 수 없지만(물론 나는 그를 말리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다), 그의 부하들은 그를 붙들고 있다. 사실, 백인대장은 예수께 와서 고쳐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예수를 '주님'이라 불렀고, 자신의 종이 중풍으로 몹시 괴로워하는 중이라고 사실만을 간절하게 말했을 뿐이다. 어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