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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루카의 우물/루카 8장 (4)
깊이에의 강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오늘 나의 묵상은 예수님께서 '나'의 어머니이고 '나'의 형제들인데, '나'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셨음에 머문다. 우리는 흔히 내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무리를 이룬다. 물론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는 그 잠시나마도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내 뜻이 언제나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하는 큰 도리, 즉 대의(大義)'는 아닐 수 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나의 사람들'로 만들기를 거부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따른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뜻보다 내뜻, 우리뜻에 맞는 사람들로 교회를 이루길 원하기도 하고 내뜻, 우리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의..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dailyreading 비유를 풀어주시면서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지만 막상 설명에서는 씨를 ‘사람’이라 표현하신다. 예수님의 풀이를 되풀이해 읽으니 이러저러한 사람은 뿌려지는 씨이고, 사람의 태도나 내적 자세는 밭의 상태처럼 들린다. 길은 악마에게 마음을 빼앗겨 믿지 못하는, 바위는 뿌리 내리지 못해 시련의 때에 떨어져 나가는, 가시덤불은 걱정과 쾌락에 사로잡혀 열매 맺지 못하는, 좋은 땅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문장의 순서를 조금만 달리 해서 묵상..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루카 8,11) 씨를 뿌리시는 분은 땅을 골라서 씨뿌리지 않으셨음을 기억하자. 내가 기쁘고 건강한 때만이 아니라 고단한 날, 캄캄한 날, 아무도 모른다 싶은 날, 나조차 나를 안아줄 수 없는 날에도 하느님은 오신다. 그러니 비록 오늘은 당장 싹틔우지 못한다 해도 그분 말씀을 받아 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