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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요한의 우물/요한 9장 (2)
깊이에의 강요
요한 9,1-41 암흑 같은 시간이 우리에게 오면... (가해 사순 제4주일 레지오 훈화)
지난주에는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여인의 변화를 들었다면, 이번 주는 처음부터 볼 수 없었던 사람, 태생 소경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태생 소경을 가리킬 때 ‘남자’를 가리키는 그리스 단어 아네르άνήρ를 쓰지 않고 ‘인간’이나 ‘인류’를 가리키는 안트로포스άνθρωπος를 씀으로써(창세기의 ‘아담’처럼)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영적으로 눈이 먼 존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복음사가는 이미 로고스 찬가에서 예수님이 사람이 되신 목적이 영적으로 눈먼 인간에게 하느님을 보여주려는 것임을 밝혔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다.”(1,18) 하느님을 본 적 없는(=태생 소경) 인간에게 하느님을 알려주시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