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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루카의 우물/루카 12장 (13)
깊이에의 강요
이번 주 복음은 세 단락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 단락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35-36절) 우리는 예수님을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지요? “예.”라고 대답하신 분들은 행복합니다! 두 번째 단락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이 돌아와서 깨어 있는 종들을 보게 되면 ‘종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아니라 종들이 행복하다니요. 과연 그럴까요? 주인이 돌아와 깨어 있는 종을 보았는데, 주인이 아니라 종이 왜 행복할까요? 이 이유는 다음 장면이 우리에게 잘 설명해 줍니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루카 12,11-12) ‘해야 할 말’에 대해 생각한다. 성령께서 알려 주실 '해야 할 말'에 대해서. 내맘대로 하는 말, 별 생각 없이 하는 말, 상대를 아프게 할 요량으로 하는 말, 진실이 아닌 거짓말, 두렵고 떨려서 삼켜버린 말... 말고 해야 할 말에 대해서. 어떻게 답하고, 무엇으로 답하고, 무엇을 말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정작 '해야 할 말'은 모른 채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만들어 내느라, 성령께서 알려 주시는 '해야 할 말'은 듣지 못하는 건 아닐까. 산책을 하다가 나무 밑둥 주위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낙엽들을 보았다. 나무에게서 떨어져 내린 마른 잎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8) 한곳에서 함께 살아도 좀 더 애쓰며 마음과 시간을 내놓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게 재능일 때도 있지만 관심이나 염려, 배려나 예의이기도 하다. 자신이 많이 받았음을 알기에 넉넉히 내놓는 사람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행복한 사람(43절)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만으로 ‘많음’을 판단할 수는 없는 일. 누구는 몇 년에 걸쳐 꽃 한송이 우아하게 피워내고, 누구는 백일이나 꽃을 피워 백일홍이라 불리고, 누구는 민꽃식물로 한생을 산다. 하느님 보시기에 ‘많음’은 우리 눈에 언뜻 보이는 ‘많음’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 하느님이 주신 삶을 살아가자. 그게 행복의 길이다. 남의 삶 말고 ..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12,1-2_ 위선을 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았겠지만 인간에게 어디 그게 쉬운가. 다만 위선적 행동을 하고 싶을 때나 그것이 드러났을 때의 태도가 우리를 판가름 하겠지.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12,5)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돌아설 줄 아는 용기. 용서를 청할 줄 아는 용기. 이 모든 용기는 제대로 두려워할 줄 아는 것에서 나온다. 그것이 내가 믿는 신이든 삶의 원칙이든 간에 '제대로'여야...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 가진 것만이 아니라 받은 것에도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른다. 거저 받았다 해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으며, 생각 없이 누려도 되는 행복은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나눔도 책임지는 일!
친구들, 지난 한 주간도 잘 보냈나요? 벌써 개학을 한 언니 오빠들도 있고 초등부 친구들은 다음주면 학교에 가야할텐데, 개학 준비 잘 하고 있나요? 오늘도 수녀님이 질문을 할 거예요. 복음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맞춘 친구들은 미사 후에 수녀님이 과자선물을 하나씩 줄게요^^ 1. 다음 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일까요? 1) 나는 세상에 물을 내리려 왔다 2)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3) 불장난은 하지 말거라. 4) 소화기 사용법은 익혀 두어라. 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또 다른 말씀을 찾아볼까요? 1)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2) 서로 사랑하여라. 3) 꼴찌가 첫째가 될 것이다 4) 깨어 있어라 3. 예수님께서 분열을 일으키려 할 때 사람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었..
'하느님 앞'(21절) 많은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묵상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후회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고르고 고른 말이 '하느님 앞'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하느님 앞에 서 있는가... 수녀원 성당 당신 앞에 맘편히 머물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잘 넘겨야 한다'는 생각은, 이곳에서 어려운 순간을 만날 때마다 저를 버티게 한 생각이었습니다. 적어도 수녀원 성당에서 당신 앞에 자유롭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선택 말입니다. 그러다가 조용히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수확한 것'(17절) 부유한 사람이 직접 수확했을 리가 없으니 자신이 수확하지도 않은 것이 '내 것'인양 사는 사람들과 내가 땀흘려 수확했지만 결코 '내 것'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저 역시 전자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