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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15장 (10)
깊이에의 강요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2절)"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25절) 오늘은 딸을 위해 빌면서도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저를’(25절) 도와달라고 애원한 여인을 묵상한다.이방인이면서 예수 앞으로 나아가 '주님'이시라 고백하며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청했다.한 마디 대답도 하지 않으시는(23절) 예수님 앞에서, 돌려보내라고 대놓고 말하는 제자들(23절) 앞에서이 여인은 엎드리기까지(25절) 하면서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했다. 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는 여인의 간절하고도 끈질긴 애원 앞에서예수는 "아, 여인아! 네 믿음을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마태 15,33) 오늘은 제자들의 이 질문 앞에서 괜히 마음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아무리 기적을 체험했다 해도 한 번도 빵이 많아지는 기적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본 적이 있다손 치더라도 매번 기적을 기대할 수가 있단 말이냐. 묻지도 못하는가 말이다... 불평과 딴지가 자꾸만 올라오는 걸 보니, 지금 내가 뭔가에 단단히 걸려 있구나 싶었다. 그래, 서운했다. (난 왜 이리 자주 서운한가...) 지극히 현실적인 이 걱정을, 왜 군중에 대한 연민이 없는 것처럼 오해하는가. 예수님 앞에 우리들 믿음은 다들 고만고만한 것일 텐데, 제자들의 이 말을 단순하게 믿음이 없는 ..
이번 주 복음에는 딸이 마귀에 들렸다는 가나안 여인이 나옵니다. 이 이방인 여인은 오늘 이 짧은 복음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도움을 간청합니다. 너무나 간절했던 여인은 예수님의 침묵, 완곡하지만 분명한 거절(강아지를 언급하시는 이 부분은 참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제자들의 배척에도 결코 지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응답을 얻습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도움을 청했는데도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에 여인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속이 상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을 그만둘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마태 15,30) 오늘은 이 첫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예수님께 몰려오는 군중들. 자신만 예수님을 보려하지 않고 예수님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산을 오른 이들. 그들은 함께 온 이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았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은 무엇을 묻고 싶으셨던 걸까.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라는 대답에,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시지 않고 당신의 일을 시작하셨다. 어쩌면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기도의 ‘지향’을 알아보셨던 건 아니었을까. 혼자만 예수님을 만나고 누리려 하지 않고..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마태 15,30) 오늘 묵상 때는 눈을 감고 조용히 복음 장면을 그려봤다.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가시고, 다시 산에 오르셔서 자리를 잡으시는 장면. 누군가를 기다리듯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먼저 자리를 잡으셨다. 곧 예수님께로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가는 장면을 마음 속으로 그려봤다.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 그리고 그들의 표정은 어땠을까. 근심과 아픔이 여전하지만 새롭게 품은 희망을 간직한 표정. 믿고..
오늘 복음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일곱 개의 빵으로 사천 명을 먹이시고 일곱 바구니에 가득찰 조각을 남기시는 예수님의 낭비를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아픈 이들도, 그들을 데려온 이들도 모두 배불리시는 예수님의 마음에 머문다. 우리가 기도해 주는 이,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은총을 받는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말한 여인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하고 칭찬하신 예수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오늘의 복음도 넉넉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에 바로 잇달아 나오는 오늘 복음은, 이방인들을 위해 처음(일곱 개의 빵)보다 더 많은 부스러기(일곱 바구니)를 남기시는 예수님의 낭비를 아름답게 들려준다.
친구들,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냈나요? 어제는 성모 승천 대축일이라 어제도 보고 오늘 또 보는 친구들이 많네요. 수녀님은 친구들을 자주 보면 더 반갑고 기분이 좋네요. ‘간절하다’라는 단어를 알고 있나요? 아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 이 단어를 본 적이 없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하다’라는 뜻이예요. (더 어려운가 ㅎㅎㅎ) 이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친구들도 ‘간절한’ 순간은 있었을 거예요. 마음 속으로, 진심을 다해서 정말정말 원하는 마음이 간절한 마음이예요. 오늘 복음에는 ‘간절한 여인’이 나와요. 딸이 마귀에 들려서 온 마음을 다해, 간절하게 낫기를 원했던 여인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맞아요. 예수님을 찾아갔어요. 그리고 여러 번에 걸쳐서 도움을..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여인은 오늘 이 짧은 복음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도움을 간청한다. 예수님의 침묵과 완곡하지만 분명한 거절, 제자들의 배척에도 결코 지칠 수 없었던 여인의 간절함. 결국 응답을 얻는다. 상대의 태도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에 진심을 다한 여인이 오늘따라 참 위대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진심에 최선을 다했을 때 오는 기도의 응답은 진심(네가 바라는 대로 28절)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