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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15,29-37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본문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마태 15,30)
오늘은 이 첫 장면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예수님께 몰려오는 군중들. 자신만 예수님을 보려하지 않고 예수님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산을 오른 이들. 그들은 함께 온 이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았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은 무엇을 묻고 싶으셨던 걸까.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라는 대답에,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시지 않고 당신의 일을 시작하셨다. 어쩌면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기도의 ‘지향’을 알아보셨던 건 아니었을까. 혼자만 예수님을 만나고 누리려 하지 않고 예수님이 필요하고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이들을 당신 앞으로 데리고 온 것을 보신 예수님은, 진짜 그들이 가진 빵이 무엇이고 또 얼마나 되는지를 아셨던 것은 아닐까.
군중을 먹일 빵, 즉 그들이 먹을 빵은 그들이 염려하며 보살피고 함께 한, 그래서 예수님께 데려간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타인을 염려하고 타인을 위해 애쓰는 마음이 결국 우리 모두를 풍성하게 만드는 빵과 물고기요, 모두가 나눠 먹고도 차고 넘치는 은총의 조각들이 아닐까.
예수님이 우리를 먹이실 빵도 결국 우리가 마음을 쓰고 걱정하고 고마워하고 빌어주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기도 지향을 보시고 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풍성하게 배불려 주실 것이다. 내 기도의 지향을 보시고 우리 모두를 배불려 주시는 예수님. 자, 나에겐 빵이 몇 개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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