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깊이에의 강요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루카 9,6) 오늘은 제자들이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묵상한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생각하며 지난 한 달을 보냈다.그 생각에 매달려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보낸 것은 아니지만막상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도 내가 썩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 '예'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예'만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어색해하고 자꾸만 주저하는 내 속마음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좀 너무하신가 싶은 예수님의 말씀에군말 없이 길을 떠난 제자들이, 그 제자들의 침묵이 크게 와닿았다. “길..
메리 올리버.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해가 지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위키 백과를 보면서풍은 "유럽 전통에 따르면 서풍은 일반적으로 방향성 바람 가운데 가장 온화하고 가장 순조로운 바람으로 간주된다."고 나온다. 우리나라 말로는 하늬바람, 갈바람이다. 메리 올리버의 '서쪽 바람'은시작하기 위해 달래기도 하고 보채기도 하는 바람이 아니라무르익게 하고 고요히 맞이하는 바람 같았다.이 세상이 너에게 그저 즐거움만을 선사한다고 생각해?바다에 들어갈 때는, 물이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완벽한 예의를 갖추어 갈라지는 것에 주목하기를!풀에 누울 때는, 스스로 풀이 되기를!공중에 뛰어오를 때는, 너의 심장이라는 검은 도토리 위로날개를 활짝 펼치기를!무언가 결여된 삶을 살고 있다고 한탄하는 너의 슬픈..
"아무리 우아한 칼집에 꽂는다 해도 칼은 칼이다." 가끔 생각해보는 문장입니다. 제 아무리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칼집이라 해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칼인 법이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정중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근심 어린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염려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아무리 순박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다른 의도를 품고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말이라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은 드러난 말이 아니라 숨겨진 진심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시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렇게 기록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껍데기 안에 든 것이 무..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마르 9,42-43) 죄의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라는 말씀입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하시며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먼저 꺼내신 후에 '나'를 죄짓게 하는 경우를 말씀하시는데요, 세 가지나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모두 '나'입니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창비.영원히 그 사이에 있을 것이다. 쓸쓸했다. 우린 어딘가에 속하기를 갈구하며 살아가지만 곧잘 실패한다. 원하는 것은 늘 조금 먼 듯하고, 겨우 차지한 것마저 나를 밀어내는 듯하다. 친구도, 하고 싶은 것도, 가족도, 갖고 싶은 것도 다가서면 밀어내고 붙잡으면 어느새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에 둘러싸여 잡았다 놓쳤다 하다가 올라섰다가 도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아슬아슬한 채로 성장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리고 또 그렸을 데버라를, 그때의 나를, 그날의 우리를 가만히 안아 주고 싶다. 우린 모두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허찬욱 에세이. 생활성서. 작년 축일에 동생 수녀님한테 선물 받은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강론집이나 묵상집 같은 종류의 책은 잘 읽지 않아서 선물 받고 나서도 그냥 꽂아두기만 했는데 책장 정리도 할겸 싶어서 꺼냈다가 ‘안 봤으면 손해였겠구나.’ 싶었다. 읽기 시작한 후로는 책꽂이에 꽂아 두고 난초를 보듯 바라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그래서 수녀원 성당 자리에 꽂아두고, 영적독서 시간에만, 일부러 천천히, 기도하듯 읽었다. 그윽하다 1) 깊숙하여 아늑하고 고요하다. 2) 뜻이나 생각 따위가 깊거나 간절하다. 3) 느낌이 은근하다. 그래, 그윽한 난초가 떠올랐다. 군더더기 없이 곧게 오르다가 부드럽게 휘는 가지. 꽃향이 있어도 없어도(꽃이 피지 않은 난초와 더 가깝지만) 자체로 그윽한 난초. p.16 "우..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다. (마르 8,33)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누군가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다 해도 사탄이라 불릴 만큼 해를 끼치는 말과 행동일 수 있고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때론 본인만의 일)일 때가 있다.좀 심하다 싶은 마음에 거부감부터 드는 말씀이기도 하지만끊어내야 할 태도라면 차라리 칼은 날카로운 게 낫다. cpe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나도 나의 과거를 반추하며 행복한 기억과 더불어 아팠던 기억들도 돌아본다.세월이 흘러 그것이 미움이라기보다는 부족하고 서툰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지만그렇다고 해서 그 태도를 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