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깊이에의 강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과하게 생각한다 본문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윌북.
언제쯤엔가 꼭 해본 듯한 생각. 언젠가는 꼭 해볼 듯한 생각.
처음엔 좀 웃으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마치 내 수첩 같아, 일기장 같아, 읽을수록 편안해지고 차분해졌다.
동질감에서 나오는 안도랄까.
해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는 없는 말들이 있다.
'저는 커피보다 녹차가 참 좋더라고요. 특히 00의 깊은 풍미가....'
'저는 머리를 쓰는 일보다 몸을 쓰는 일이 더 좋아요. 땀을 흘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매운 걸 먹고 나면...'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다.
녹차를 마시면 속이 쓰리고, 저질체력에다 땀을 좀 흘리고 나면 두통에 시달리고, 짜고 매운 음식은 위가 아니라 입술이 거부한다.
특히 이 말은 더 할 수가 없다.
"저는 생각이 단순하고 심플해요."
어릴 적부터 혼자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아서인지, 원래 천성이 그래서인지(그래서겠지...)
나는 생각이 단순하지 않다.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그 생각이란 것을, 더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을 뿐.
그래서인지 이 책이 위로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가며 잠들기 전 다시 읽었다.
늦은 밤 혼자 침대에 누워 미소를 짓는 일이 내게 익숙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 며칠 동안 스탠드 불빛 아래서 혼자 미소 짓던 순간이 꽤 괜찮았고.
그런 밤이 그리워질 때를 위해 발췌 글이 아니라 발췌 사진을 남겨야겠다.







'雜食性 人間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할아버지와 달 (0) | 2026.01.21 |
|---|---|
| 혼모노 (0) | 2026.01.18 |
| 발타사르와 함께 말씀 안에 머물기 (1) | 2025.12.06 |
| 제자리에 있다는 것 (1) | 2025.11.25 |
| 사탄탱고 (0) | 2025.11.15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