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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8,27-33 사람들이 예수를 누구라고 말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dailyreading 본문
마르 8,27-33 사람들이 예수를 누구라고 말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19. 2. 21. 09:46"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33절)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27절)는 예수님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29절)는 질문에 제자들 대부분이 입을 다물긴 했어도 그나마 정의를 내리는 일은 쉽다. 맞든 틀리든 사람들이 예수를 누구라고 말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 예수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32절).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향한 과정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예수가 누구인지는 답하기 쉬워도 예수를 따라가는 과정을 답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누구인지 정의 내리는 건 '사람의 일'에 가깝고 예수를 따라가는 과정은 '하느님의 일'에 가깝다. 우리가 모든 과정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매순간 찾고 묻고 기도하고 응답한다면 우리들의 일(사람의 일)은 하느님이 일이 될 것이다.
바로잡아야 할 사안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잡는 일에 신경을 쓰다가 과정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하는 일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옳은 결정이다 싶으면 그 결정에 따르느라 매 순간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일에 소홀해진다. 예수는 마지막 순간에 '예수'임이 드러나신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매 순간 드러나셨다. 우리가 예수를 누구라 부르더라도, 그리스도라 고백하건 목수일 뿐이라 말하건 베엘제불이 들렸다고 수근거리건 예수는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다시 살아나는, 부활을 향한 과정'을 충실하게 끝까지 걸으셨다.
며칠 전 너무 두서가 없고, 의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이나 이말 저말이 오가던 회의에 마음이 불편했었다. 6개월 참았으니 이제는 말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서를 정하고 의제를 준비하고 진지하게 회의를 하자고 했다. 잘 유지되고 있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았던 주일학교 연간 계획이나 행사 일정 등도 많이 조절했다. 자발적 참여를 부탁했지만(누구든 어렵다) 결국 한해 목표도, 아웃라인도 내가 잡아야 했다. 남은 것은 매순간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 진행 과정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함께 예수를 따라가도록 찾고 들으며 기도할 것.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건 힘들다. 방향을 가리키는 일, 길을 내는 일, 함께 걷는 일. 그리고 물러설 때와 앞장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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