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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연중 제24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마르 8,27-35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8장

연중 제24주일 어린이 미사 강론 마르 8,27-35

하나 뿐인 마음 2018. 9. 14. 21:51


 친구들 한 주간동안 잘 지냈나요? 오늘은 수녀님이 강론을 하려고 해요. 방금 들은 복음 중에 생각나는 구절이나 단어가 있나요? 거기가 어디인지, 누가 나오는지 생각나나요? 

 우리 친구들은 예수님을 따라 살기 위해 성당에 다니고 이렇게 교리도 배우고 미사도 드리지요? 수녀님도 그랬고, 또 그러기 위해서 수녀님이 되었어요. 그렇다면 수녀님이나 우리 친구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맞나요? 오늘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어볼 거예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http://www.lightzine.co.kr/last.html?p=v&num=1814 ) 마을을 향해서 걸어가고 계셨어요. 길을 걷다가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셨어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씀드렸어요. 누구는 세례자 요한, 누구는 엘리야, 누구는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셨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셨지만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제자들의 생각이 더 궁금하셨나봐요. 그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세상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 각자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믿고 따르며 기도하는지는 너무너무 중요하지요. 우리 친구들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제자 베드로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스승은 무슨 뜻일까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불렀으니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며 따르겠다는 말이겠지요? 그럼 그리스도는 무슨 뜻일까요?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예요. 메시아라는 말과 같은 뜻인데, 기름을 발라서 거룩하게 된 임금, 대제관이라는 말이에요. 쉽게 말하면 거룩하게 뽑힌 사람을 말해요. 그렇다면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베드로의 대답은 정답일까요?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거라.”라는 부모님 말씀에 “네”라고 대답했으면 이 대답은 정답일까요? 이 대답이 정답이 되려면, 즉 진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그 대답이 진짜가 되는 거지요. 부모님과의 얘기 뿐 아니라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도, 나 자신과의 약속도 진짜가 되려면 진짜로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가 어떤 응답을 했는지, 또 그 응답을 어떻게 진짜가 되도록 살아가는지 잘 살펴봐야 해요. 마음과 행동이 같을 때 우리는 진짜가 돼요. 그러기 위해선 아침기도 때의 마음이 하루 동안 진짜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죠. 저녁기도 때나 밤에 잠들기 전, 혹은 일기를 쓸 때, 언제나 좋아요. 이건 나 자신을 하느님 앞에서 진짜로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해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 정답이 분명한 것 같은 대답에 어떤 날은 잘했다고 칭찬하시고 어떤 날은 오늘처럼, 아무에게도 당신에 관해서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왜냐하면 베드로는 예수님이 사람들로부터 고난과 배척을 받아 죽음을 당하셨다가 다시 살아날 거라는 말씀을 하시자 반대를 했거든요. 스승이라고, 그리스도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직 예수님을 온전히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대답이었기 때문에 그러셨던 거예요.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이 ‘진짜’가 되기를 기다리시는 거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듣도록 제자와 군중을 함께 가까이 부르셔서(지금 우리들도 예수님이 가까이 부르신 거예요. 가깝지요?) 이야기를 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 말씀이 바로 예수님의 ‘진짜 제자’가 되는 방법이에요. 한 번 더 들려줄 테니 따라해 볼까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우리 친구들은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부르시면 어떻게 대답을 할 건가요? 우리의 대답이 진짜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지요.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성경에서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방법을 수녀님이 좀 알려줄게요. 


예수님을 따르려면, 가진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 이밖에도 많이 있지만 친구들이 성경에서, 기도 중에서 찾아내길 바래요.


 어쩌면 지금 대답은 못했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방법인지, 우리의 마음과 다짐을 ‘진짜’로 만드는 행동인지 우리 친구들은 아마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다음 주 다시 만날 때까지 친구들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서 예수님의 진짜 제자로 살아가길 바래요. 사람의 속마음까지 보고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대답처럼 우리가 믿고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응원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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