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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0,46-52(레지오 훈화)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0장

마르 10,46-52(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5. 10. 24. 09:03


오늘 복음에는 소경 바르티매오가 나옵니다. 눈먼 거지였던 그가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고, 잠자코 있으라는 사람들의 꾸짖음도 그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의 큰 외침은 결국 그 목소리를 들으신 예수님을 불러 세웠고, 예수님을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소경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부르신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눈이 보이지 않는 바르티매오가 헤매지도 않고 예수님께 갔나 봅니다. 복음서는 사람들이 그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그가 예수님께 가다가 넘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하지 않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곧장 예수님께 간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청했고, 자신의 믿음이 자신을 구원했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시 보게 된 바르티매오는 다시 한 번 헤매지 않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거지'인 바르티매오에겐 이웃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지요. 한 마디로 자신의 생계를 좌우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꾸짖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르짖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소경'인 바르티매오는 불러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예수님께 다가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꾸짖음도, 보이지 않는 눈도 예수님게 가려는 바르티매오를 방해하지 못했다는 거지요. 


보이지 않는 눈으로, 자신을 질책하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예수님께 성큼성큼 다가서는 바르티매오를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가 예수님께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과연 그 수많은 이유들이 정말 우리를 예수님께 가지 못하도록, 사랑하지 못하도록, 기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가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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