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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0,2-12(2-16) 연중 제27주일 훈화 본문

마르코의 우물/마르코 10장

마르 10,2-12(2-16) 연중 제27주일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5. 10. 3. 07:22

(트위터 Pittoreⓒ 님의 사진)

 

"아무리 우아한 칼집에 꽂는다 해도 칼은 칼이다."


제 아무리 우아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칼집이라 해도 그 안에 품고 있는 것은 칼인 법이지요.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정중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남을 깎아 내리기 위해 꺼낸 말이라면,

아무리 근심 어린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염려가 아니라 의심이라면,

아무리 순박한 표현 안에 감추었다 해도 다른 의도를 품고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말이라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시험하려고'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렇게 기록한 '이유'를 알려줍니다. 껍데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거지요.

하지만 제자들의 같은 질문에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십니다.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답'을 말씀해 주신 겁니다.

 

살면서 '이유'를 눈치 채게 되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숨은 의도는 숨겨졌기에 진실보다는 '거짓'을 가져옵니다. 들키고 싶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하거나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타인의 속셈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나 자신의 속셈과 마주하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나 자신 앞에서 투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멈추어 서서 나를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가감 없이 보여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용기 있게 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 각자가 마음에 품고 있는 '진짜 이유'를 늘 살피며 주님께 마음을 열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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