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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10,28-31 버린 이유를 잘 알아야, 받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겠지 본문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 10,28) #dailyreading
베드로가 나서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얼마나 뜬금 없는 말인가 싶어 몇 번을 읽었다. 나서서-그렇게 급한 일인가- 말하다니, 보시다시피-이렇게나 자신이 있었나-라니, 모든 것-과연-을 버렸다니… 몇 번을 되뇌다 보니, 이 말은 참말로 무서운 말이구나 싶었다. 얼마나 철없는 말인가도 싶고 얼마나 겁없는 말인가도 싶고. 베드로의 이 말을 끝내 내 기도로 만들지 못하고 예수님의 말씀으로 넘어갔다. 예수님의 말씀도 몇 번을 읽었다. 그리고 예수님 말씀에서는 반복되는 말들이 있었다. ‘때문에’와 ‘받을 것이다’
‘때문에’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라고 수십 명이 똑같이 말해도 각자의 욕구는 모두 다를 수 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서 이루고 싶은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물을 주는 이유도 누구는 상대를 행복하게 하려고, 누구는 미안해서, 누구는 얻어낼 것이 있어서, 누구는 응원하기 위해서, 누구는 자신에게 복종하게 만들기 위해서…인 것처럼. 그래서 예수님은 ‘나 때문에’ ‘복음 때문에’라고 덧붙이신다. 그 어떤 이유도 ‘예수님’과 ‘복음’을 넘어서지 말라는 완곡하게 타이르신다. 네가 버린 것을 생각하지 말고 너의 ‘버림’을 통해 당신이 이룰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버렸으니 되었다’는 위험하다. 모두 버렸다고 확신하고 당당할수록 위험천만이다. 모든 선물이 전부 좋은 것은 아니지 않나.
‘받을 것이다’
우리는 받을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 우리가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세 번이나 반복하셨다. 다만, 현세에서는 박해도 받고,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는다. 좋은 것들도 받고 굳이 받고 싶지 않는 것도 우리는 함께 받는다, 현세에서는. 은총이 내가 원하는 것, ‘복’만을 의미하지 않듯이 따뜻하고 눈부시고 밝은 햇살과 물을 메마르게 하고 갈라지게 하고 심지어 태우기도 하는 열기가 같은 태양에서 나오듯. 우리는 그 햇살과 열기를 받을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또 받는다, 내세에서. 다만 이 내세에서 받는 것은 영원한 생명, 하나이다. 내세는 영원한 생명 하나로도 충분하고 넘치는 곳일테니 말이다. 우리는 종내에 받을 그 하나를 생각해야 한다.
버린 이유를 잘 알아야, 받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겠지. 오늘은 말씀의 무게가 참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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