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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8,41 비로소 참이 되려면 #dailyreading 본문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 (요한 8,41) #dailyreading
공허한 말이다 싶었다. 거짓도 아니요, 그렇다고 참도 아닌 이 말은 얼마나 텅 비어 있는지. 이 말을 한 사람들은 '당신(예수님)을 믿는 유다인'(31절)이었다. 나의 말은, 예수님을 믿는 나의 기도는 얼마나 진짜일까.
사람들이 한 이 말의 진실 여부는 말 자체에 달려 있지 않다. 그 말을 한 사람의 마음 속 생각과 행위, 삶이 증명해야 참이 된다. 우리의 기도도 기도 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내 생각과 행위, 삶 자체가 '아멘'으로 울려 퍼져야 비로소 참이 된다.
오랜 만에 본원에 갔는데 계절이 계절이라 온 동산이 꽃들로 가득했다. 성모상 근처 바위 옆에 무더기로 피어나는 이 꽃은 조팝나무인데, 사람들이 이팝나무로 혼동하기도 하고 싸리나무와 헷갈리기도 한다. 본원에 들렀던 이 날도 이것이 조팝이고 싸리가 아니라는 걸, 이팝은 이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걸 말해야 했는데 분명히 조팝이긴 하지만 이팝이나 싸리와 차이점을 설명한다 해도 조팝이 그 설명과 맞아 떨어져야만 그 말은 진실로 믿어진다. 조팝나무에 대한 설명과 눈 앞의 조팝나무가 맞아 떨어질 때, 조팝나무가 조팝나무일 때 '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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