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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5,1-8(훈화) 본문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15,1-8입니다. 아주 유명한 복음이죠.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농부로, 당신자신을 포도나무로, 우리를 가지로 비유하십니다. 우리는 열매를 맺으며 예수님 즉, 포도나무 안에 머물러야 하구요. 근데 포도나무가 어떻게 생긴지 아시나요? 부끄럽지만 저는 포도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거든요. 저같이 젊은 사람들은 포도나무가 눈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는데요, 포도나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포도열매가 나무에 붙어있을 때지요. 포도열매가 포도나무에 딱 붙어있을 때, 그때가 바로 포도나무를 알아볼 수 있을 때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딱 붙어있을 때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아도 예수님을 알 수 있지요. 우리를 내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것을요. 우리가 열매만 본다면 나무를 잊어버릴 수가 있지요. 하지만 열매의 근원을 생각할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진다면, 내 눈앞의 사람을 내신 분이 누구시라는 걸 알 수도 있지요. 특히 당장 마음에 들지 않는 어떤 사람이 있다 해도 그 사람을 내신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걸 우린 알 수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겠지요? 우리 자신도 예수님께 딱 붙어있고 다른 사람을 볼 때도 사람만 보지 마시고 그 사람을 내신 분이 바로 나 자신을 내신 분이시라는 걸 깨달으셔야겠지요? 넓은 마음을 가지도록 기도하시고 은혜 받으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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