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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태오의 우물/마태오 5장 (19)
깊이에의 강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 5,44-45) 사랑해야할 원수도 기도해야할 박해자도 없으면 좋으련만 우리 삶이 그렇지 않다. 마음이 그나마 좀 괜찮은 날엔 '그래, 해보자.' 하는 마음이 들지만 내 삶에 굳이 비집고 들어와 해를 끼치는 사람 때문에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롭거나 이유도 없이 때론 무자비하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나를 박해하는 사람이 내 삶 전체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을 땐 저 말씀조차 내팽겨치고 싶지 않겠는가. 그럴 땐 예수님이 내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 하며 원망을 그분께로 돌릴 때도 많다. 도저히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 날은, 사랑도 기도도 시작이라도 해봐..
'행복하여라' 선언하시며 이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누가 이 행복을 받아들이겠는가. 특히 누가 행복하기 위해 가난을, 슬픔을, 주림과 목마름을, 박해를, 모욕을 기꺼이 택하겠는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누가 타인의 행복을 빌며 이 길을 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전교분과 모임에 갔을 때 한 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곳은 어떠냐'는 질문에 고충을 털어놓았었다. 낡고 좁고 부족한 곳에서, 그중 가장 더 낡고 좁은 방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수녀님이 "그래도 내가 힘든 게 낫지?"라고 되물었는데, 그 순간 무언가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내 것이 가장 낡고 좁고 부족하다는 생각 말고, 남이 아니라 내가 낡고 좁고 부족한 것을 택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
우리는 나 자신이 선인이었던 때만큼 악인일 때도 많았음을, 누군가의 지독한 원수였던 적이 있었을 수도 있음을, 의로운 일을 행한 만큼 불의한 일도 도모했음을 인정할 때 이 복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기 연민, 이기적 사랑 안에 내가 갇히지 않을 때 우리는 이 복음의 문자에도 갇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5) 나도 해가 떠오르고 비가 내리는 세상에 살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내가 그리도 기도하기 싫어하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도 쓴맛 베어물며 나 때문에 기도했을 것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