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7,5

a bright cloud covered them,

and a voice from the cloud said... (17,5)

오늘 복음도 여전히 요즘의 내 마음 속 고민을 비추고 들춰낸다.

언젠가부터 cloud는 내게 있어, 무진기행에 나오는 안개만큼이나 자욱하고 어둡고 뿌연 이미지였다.

그래서 cloud는 나를 방황케하고 시야를 가리며 고립되게 하는 존재였다.

덕분에 난, bright한 구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거의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나를 덮는 cloud가 어둠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은,

곧잘 스스로 방황하고, 눈감고, 고립되고 마는 나의 안개, 나를 둘러싼 안개를 순식간에 걷어버렸다.

게다가 구름에 싸여 '볼 수 없다'라고 생각하던 내게 되려 더 잘 '들을 수 있다'를 깨닫게 하시려고 '목소리'를 들려주신다.

툭하면 고통 속에 안주하려는 나,

곧잘 포기해버리고 눈감고 숨어버리는 나에게 

'너를 둘러싼 그 서늘하고 모호한 구름은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하시며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