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의 노래
- 박태범 라자로 신부
- 사람은 의외로 멋지다
- 그녀, 가로지르다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 사랑이 깊어가는 저녁에
- 어느 가톨릭 수도자의 좌충우돌 세상사는 이야기
- 테씨's Journey Home
- 성서 백주간
- El Peregrino Gregorio
- KEEP CALM AND CARRY ON
- HappyAllyson.Com 해피앨리슨 닷컴
- words can hurt you
- 삶과 신앙 이야기.
- Another Angle
- The Lectionary Comic
- 文과 字의 집
- 피앗방
- 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홍's 도서 리뷰 : 도서관을 통째로. : 네이버 블로…
- 행간을 노닐다
- 글쓰는 도넛
- 명작의 재구성
- 사랑과 생명의 인문학
- 자유인의 서재
- 창비주간논평
- forest of book
- 읽Go 듣Go 달린다
- 소설리스트를 위한 댓글
- 파란여우의 뻥 Magazine
- 리드미
- 여우비가 내리는 숲
- 인물과사상 공식블로그
- 개츠비의 독서일기 2.0
- 로쟈의 저공비행 (로쟈 서재)
- 세상에서 가장 먼 길,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 2.…
- YES
- Down to earth angel
- BeGray: Radical, Practical, an…
- newspeppermint
- 켈리의 Listening & Pronunciation …
- Frank's Blog
- 클라라
- Charles Seo | 찰스의 영어연구소 아카이브
- 영어 너 도대체 모니?
- 햇살가득
- 수능영어공부
- 라쿤잉글리시 RaccoonEnglish
- Daily ESL
-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 교회 음악 알아가기
- 고대그리스어(헬라어)학습
목록2019/08 (18)
깊이에의 강요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마태 25,9) 오늘 아침엔 조배 시간 내내 이 구절을 곱씹었다. Go instead to the merchants and buy some for yourselves. 한글로 읽을 땐 간단하게 다가온 ‘가서 사라’는 말이 영어로 읽어보니 가는 노력, 사는 수고가 달리 다가온다. 게다가 조금 매정하게 들리는 이 말을 곱씹다 보니 심지 않고 거두려는 심보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어리석은 이들이라 불리던 사람들은 준비 없이 있다가 다급해지자 거저 나눠 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에게 돌아온 말은 ‘No, for there may not be enough for us and you. Go instead to the merchants and buy some for yourselves.’..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오후의소묘. 어른이 된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그런 걸까. 나의 백지 같았던 내면이 내가 내어준 것들로 채워지는 것.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야 그리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내면은 천국 같은 자연 풍경이었다. 정원을 꾸미는 일에는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다 땅이 가르쳐 준 거야."라고 말할 줄 아는 어른. 새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어른은 인간끼리 대화하지 못한 결과 중 가장 잔혹한 결과인 전쟁을 겪었고, 읽고 쓸 줄은 몰랐지만 아름다움을 그릴 줄 알았다. 이제는 배울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도 알았고, 자신은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아이의 글쓰기를 기뻐할 줄도 알았다. 그래서 내면이 아름답게 아름답게 채워진..
이은정 지음. 이지선 그림. 창비. 요 근래 어린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부정적인 어른이 나올 때마다 조금씩 불편하다. 이게 현실인가 싶다가도 적어도 '좋은' 어른도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정말 아이들의 보는 현실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이 동화도 마찬가지다. 그리 큰 역할이 없는 어른들이 등장하다가 '좋은 책방' 아저씨가 친절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동화의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아저씨가 주인공 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그 지점에서, 나는 이미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이어질 내용들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너무 뻔했고, 외면할 수 없는 진짜 현실 세계라 하더라도 동화에서만이라도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마태 23,19)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자주 잊고 산다. 어둠 속에 앉아 있으면 감실 안의 예수는 잊고 감실등 불빛을 보며 기도하는 것처럼...
신현이 글. 김정은 그림. 문학동네. 차마 소리내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보경이처럼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엄마를 향해 걸어가게 되고 나영이처럼 망설이다 결국 “엄마, 안아 주세요.”하며 속삭이게 된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가장 큰 계명의 틀 안에서, 그 틀을 통해서 보라는 말씀이다. 이 계명의 틀 안에서 보면 굽은 붓으로도 곧은 선을 긋는 그분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 결혼 전에 몸가진 여인도(마리아), 마지막 순간까지 배반한 수제자도(베드로), 이혼도, 정결례도 ... 좋은 정원이 아닌 곳에서 핀 꽃도 아름답고 심지어 옳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