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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요한의 우물 (121)
깊이에의 강요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19) #dailyreading 스스로 거룩하신 분께서 저 말씀을 하시는 뜻을 생각하며,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도 사랑할 줄 알아야 함을 묵상했다. 나를 진짜 아낄 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아낄 줄 안다. 우리 공동체가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너를 거룩하게 하는 데만 애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는 노력으로 시작해야 할 것. 나의 상처 입지 않으려는 사랑과 나만 생각했던 희생, 구원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통 속에만 머물렀던 십자가…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위해 그저 죽는 것이 아니었다. 사그라들기 위해 타는 것이 아니라 밝히기 위해 타오르는 촛불처럼.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무엇을 청하셨는지 살펴보면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1절),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15절),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17절) 이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 번째 기도를 묵상해 볼까 합니다. 17절에 나오는 ‘진리로’(엔 테 알레테이아)에서 전치사 ‘엔’은 거룩함이 이뤄지는 장소를(안에서) 뜻하는 동시에 수단이란(로써) 의미도 가진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진리 안에서/진리로써’, ‘하느님 안에서/하느님을 앎으로써’ 거룩하게 해 주시길 기도하셨다고 이해할 수 있겠지요. 곧 이 진리는 제자들을, 또한 우리들을 거룩하게 하는 힘인 동시에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이 거룩함은 우리..

이번 주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약속하시는 장면입니다. 여러분은 오랫동안 멀리 떠날 일이 생긴다면(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가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시겠습니까? 꼭 알아야 할, 꼭 기억해야할 것을 알려 주지 않을까요? 하늘로 떠나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바로 ‘성령’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16절) 즉, 보호자께서 영원히 너희, 제자들과 함께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보호자는 바로 성령입니다. 보호자란 단어는 ‘옆에 있도록 불린 자’라는 뜻으로 그리스어 ‘파라클레토스’를 번역한 것입니다. 성령 하느님은 연약한 우리들을 위해서 옆에 있도록 불린 자입니다.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요한 13,16) 이 구절이 마치 ‘너는 결코 나보다 높아질 수 없다’는 말로 들릴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에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이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줘야 할 때, 다른 사람들을 높이고 스스로 낮아져야 할 때, 섬김을 받기보다 섬겨야 할 때, 모범을 보이신 스승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스승의 마음으로도 제자들의 발을 씻어줄 수 있다는 걸, 발을 씻어주신 스승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벗이라 부르신다는 걸 기억하도록... 간혹 내 일이 나를 낮춘다 싶어 자존심이 상할 때, 내 발을 씻으셨어도 예수님은 예수님이셨음을 기억하자. 지금의 나를 위해 잡히..

오늘 복음에는 제자 2명의 질문와 부탁이 나옵니다.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알고 싶다는 토마스의 질문과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는 필립보의 부탁인데요, 이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대답하셨을까요?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5절)라는 토마스의 질문에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6절)라고 하셨습니다. 즉, 그 길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을 통해서’라는 것이지요. 이제 필립보를 볼까요?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8절)라는 부탁에는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

팔레스티나 목자들은 낮동안에는 양들을 풀어놓아 풀을 뜯게 하다가 밤이 되면 임시로 마련한 우리에 들여보냈다고 합니다. 양들이 우리에 들어가려면 먼저 문을 통과해야 했고 목자들은 문앞에서 밤을 새며 지켰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가리켜 양들의 문이라 한 것은 당신이라는 문을 통해서 우리 안에 들어온 양들은 모두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양우리는 대부분 공동 우리였습니다. 그러므로 양들은 자기 목자와 다른 목자의 목소리를 구별할 줄 알고 자기 목자가 이름을 부르면 자신의 목자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들과 달리 다른 음성을 듣고 따라갈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해서일까요?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음성을 따라가는 것은 우리의 욕심 때문..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7) #dailyreading 이야기 나누며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다가 함께 걸어가면 그리 힘들지도, 크게 잘못 들어설 일도 없겠구나 싶었다. 내가 어떻게 걸어가도 물리치지 않으실 분인데, 혼자서 가려다 지쳐 머뭇거리고 비틀거리게 되는 건 아닌가도 싶었고. 본원 모임을 다녀왔다. 월요일은 늘 지친 상태라 모임을 가도 가만히 있고 싶고, 만사에 시큰둥하다. 어제도 그랬다. 동생 수녀님들이 하하호호 웃는 모습이 보기 좋기는 했지만 굳이 그 자리에 가고 싶진 않았다. 나는 좀 더 조용하게, 혼자 있고 싶었다. 모임 중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 무엇을 할까 고민하기보다 ..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요한 6,11) #dailyreading 오병이어 기적의 중심에는 기도가 있었다. 내가 지닌 것이 적다는 변명 혹은 절망, 행동하도록 가르쳐 주시는 분에 대한 믿음, 넘치도록 남은 조각들을 모은 광주리를 보며 품는 희망에 묻혀 정작 기도를 잊으면 안 될 일. 부끄러운 말이지만, 이십 년이 조금 넘은 지금에서야 ‘기도’를 조금 알겠다 싶다. 내 삶에서 기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렇게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서 조금씩 알아간다. 거시적 안목이라 스스로 착각하며 거창한 기도를 한다고 믿었던 때도 있었고, 애써 불평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나 깨달음을 얻기를 청하며 개인 성화에만 집중하던 때도 있었고, 기도의 약함(하느님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