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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0,1-10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다 (가해 부활 제4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0장

요한 10,1-10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다 (가해 부활 제4주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23. 4. 26. 22:24

  팔레스티나 목자들은 낮동안에는 양들을 풀어놓아 풀을 뜯게 하다가 밤이 되면 임시로 마련한 우리에 들여보냈다고 합니다. 양들이 우리에 들어가려면 먼저 문을 통과해야 했고 목자들은 문앞에서 밤을 새며 지켰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가리켜 양들의 문이라 한 것은 당신이라는 문을 통해서 우리 안에 들어온 양들은 모두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양우리는 대부분 공동 우리였습니다. 그러므로 양들은 자기 목자와 다른 목자의 목소리를 구별할 줄 알고 자기 목자가 이름을 부르면 자신의 목자를 따라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들과 달리 다른 음성을 듣고 따라갈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해서일까요?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음성을 따라가는 것은 우리의 욕심 때문일 것입니다. 움켜쥐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또 주님 뜻과 충돌을 일으킬 때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외면하곤 합니다. 양보하라는 목소리를 듣지만, 용서하라는 목소리를 듣지만, 참아주라는 목소리를 듣지만... 넘치는 은총을 눈앞에 두고도 영적으로 메말라 있다면 게으름과 완고함, 교만 때문이거나 세상 유혹에 빠져 하느님의 초대에 눈을 감았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먼저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합니다. 목자의 ‘목소리’로 표현되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가르침, 설교가 아니라 구원의 길로 이끄는 이정표이자 등대와도 같습니다.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듣고 가만히 앉아서 묵상하는 게 아니라 그 목소리를 따라 걸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등대를 발견한 것만으로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방향을 바로 잡아서 길을 떠나야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목자의 뒤를 줄곧 쫓아가야 구원을 받고, 그래야 풀밭을 찾고 얻을 것입니다. 들음은 행동, 곧 실천으로 옮겨져야 하지요. 말씀을 듣기만 하고 기존의 삶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생명의 삶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매일의 삶에 변화가 없다면,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는 있으나 마치 옆집 아이들의 재잘거림처럼 허공에 퍼졌다 곧장 사라지는 소음 정도로 취급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 목소리를 따라나서는 한 주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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