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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요한 10,11-18 (부활 제4주일 훈화) 본문

요한의 우물/요한 10장

요한 10,11-18 (부활 제4주일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15. 4. 25. 06:14

 

 

부활 제4주일 요한 10,11-18

 

며칠 전 주차를 하다가 작은 새를 잡아먹고 있는 까마귀를 보았습니다. 볼 일을 본 후  다시 차에 올랐을 땐 까마귀 몸집의 반도 안 되는 작은 새들이 쉴 새 없이 까마귀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별다른 반격 자세를 취하지 못한 채 수세에 몰리고 있었지요. 조그맣다 보니 그저 근처를 끊임없이 맴돌며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는 것 말고는 달리 뭔가를 할 수 없었지만, 지칠 법도 한데 세 마리의 작은 새들은 좀처럼 그 고된 몸짓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슬쩍 슬쩍 피해가며 몸을 사리는 까마귀와 계속 맴돌며 소리를 치고 번갈아 가까이 다가가는 작은 새들... 제법 긴 시간이 흘렀으니 지칠 법도 한데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작은 새들이 너무나 고단해 보였습니다. 죽고 죽이는 관계가 우리들 눈에는 잔인하고 무도해 보이나 자연의 내부 질서에는 그리 어긋나는 일이 아니지만, 죽은 친구를 위해 저렇게 몸을 아끼지 않는구나 싶었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라고 하십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셨지요. 예수님의 벗인 우리들은 목숨을 내놓으신 그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저리 작은 새들도 뭔가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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